정몽준 "국민, 與與 충돌 더 걱정"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10.01.13 09:54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13일 당내 세종시 논란과 관련, "국민들은 언론을 통한 간접 대화도 대화지만 서로 모여서 조용히 대화하는 것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정부의 세종시 대안 발표 이후 많은 국민이 걱정하고 있고 언론에서는 여야간 의견 대립보다 한나라당 내 의견 충돌을 더 부각하고 걱정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당내 이견 표출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한 직후 박근혜 전 대표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세종시 대안 반대 입장을 밝히자 다시 한 번 자제를 당부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당내에 169명의 의원이 있으니 중요한 문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지만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집밖에서 서로 가슴에 상처를 주고 국민의 가슴에 옹이를 만드는 것은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정치의 특징을 보면 상대당에 있는 사람보다 같은 당 사람을 더 멀리하고 미워하는 것 같다"며 "대화와 소통을 말하면서 여야보다 같은 당끼리 소통이 부족한 것 아닌가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종시 문제를 통해 한나라당과 대한민국 민주주의 모두 시험대에 올라있는 게 아닌가 한다"며 "세종시 문제는 어떻게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해결하고 그럴만한 애국심이 있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세종시 문제는 선택이 아니라 책무"라며 "선입관이나 편견 없이 세종시 원안과 대안의 장단점을 심도있게 논의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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