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세종시 블랙홀 우려 해소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 2010.01.12 16:12

청와대로 시도지사 초청 "세종시 피해 없도록 노력" 약속

"세종시 수정으로 다른 지역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중앙 정부와 대통령인 제가 노력 하겠다."

이명박 대통령이 12일 전국의 시도지사들을 초청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세종시 역차별 우려를 적극 해명했다. 정부가 충청민심을 잡기 위해 여타 지역으로 갈 기업과 공공기관을 세종시로 보낼 것이라는 이른바 '세종시 블랙홀' 우려를 차단하는데 직접 나선 것이다.

이 대통령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지사 등 시도지사 15명이 참석한 이날 오찬에서 "세종시 때문에 혁신도시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는 지역들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다른 지역이 지장을 받는 그런 일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원칙적으로 이미 갈 곳이 정해져 있는 곳은 세종시에 들어갈 수 없고, 또 세종시에 다른 기업을 더 유치할 만한 땅도 없다"며 "새로운 곳에는 새로운 것을 가져다 놓아야 한다. 세종시는 제한된 원칙에 의해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자치단체장들이 세종시가 연구개발(R&D), 기초과학 분야를 빼앗길 것이라고 걱정하는데, 세종시는 순수 기초연구 분야가 가는 것이고 (제품) 생산과 관련된 R&D는 다른 지역에서 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대통령은 "미래 경쟁력 강화를 준비하고 있는 정부가 불필요하게 사업을 중복시키겠느냐"면서 "시도지사들이 너무 수세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지나치게 피해의식을 가지지 말고 자신 있게 해주면 좋겠다"면서 "일하고자 하는 지역은 언제든지 적극적으로 돕겠다. 용기를 갖고 힘 있게 출발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세종시 문제를 둘러싼 정치권의 논란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대통령은 "한나라당 내에서 의견이 다르고 야당 내에서도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소속에 따라서 완전히 의견이 다른 건 그렇다"면서 "(세종시 수정이) 정치적 차원이 아니고 국가 백년대계를 위한 정책적 차원인데 뜻밖에 너무 정치 논리로 가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걱정되는 점이나 오해될 것은 바로 잡고 문제는 보완하는 것이 국가발전에도 도움이 된다. 제로섬 게임이 되는 게 (국가발전에 이익이) 되겠냐"고 반문하고 "저는 (세종시 수정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저 자신도 이 문제에 대해 1년 이상 고민을 많이 했는데 개인적으로 욕을 먹고 정치적으로 어려운 점이 있더라도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이 대통령된 사람의 옳은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경제성장과 관련, "예측 못한 변수가 없는 한 올해 5% 성장할 것"이라며 "앞으로 남은 임기 3년 동안 5~6%의 성장을 계속하면 현재보다 많은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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