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안간 '삼성 시밀러', 대구로 갈까?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10.01.12 15:49

대구 신서 지역 유력 후보지 등장

삼성전자가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사업의 세종시 행을 공식적으로 포기했다. 삼성이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어느 지역에서 진행할 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현재는 대구광역시가 유력한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지만 바이오시밀러 사업지 낙점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평가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세종시에 바이오시밀러 관련 시설은 입주하지 않겠다고 공식화 했다. 대신 첨단의료기기 등을 생산할 삼성전자의 헬스케어 부문에 33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가 신수종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바이오시밀러 관련 단지를 세종시에 조성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조성될 충북 오송과 대구·경북 등지의 강한 반발에 부딪힐 것으로 예상되자 막판에 철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삼성의 바이오시밀러 공장의 입지로 충북 오송과 함께 첨단복합단지로 선정된 대구광역시가 유력하다는 설도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정된 사실을 없다. 현재 대구광역시는 삼성전자 바이오시밀러 입주를 유치하기 위해 사전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

최종경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구 신서지역은 지난해에 첨단의료단지로 선정이 됐지만 관련 사업체들의 입주가 거의 전무한 상황"이라며 "삼성 바이오시밀러를 유치하지 못하면 자칫 껍데기 뿐인 첨단의료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역적인 안배 측면에서 대구 신서지역이 바이오시밀러 입지로 적당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대구 신서 지구와 달리 충북 오송에는 50개 이상의 제약·바이오기업과 6개 국책기관의 입주가 확정된 상태다. 오송은 삼성의 바이오시밀러가 입주하지 않더라도 첨단의료사업 단지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셈이다.

최 애널리스트는 "정부 입장에서는 삼성의 바이오시밀러가 대구 신서지역으로 가게 될 경우 세종시 수정안 발표에 따른 타지역과의 형평성 논란에서 조금은 자유로워 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삼성 측은 정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순택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삼성이 세종시에 바이오시밀러 분야를 투자한다고 한 적이 없다"며 "향후 시기와 절차에 따라 어디에 투자할지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삼성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진행 방향은 김 단장의 말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는 평가다. 김 단장은 "바이오시밀러는 전세계를 대상으로 판매루트를 만들어야 하는 사업"이라며 "대외 협력할 부분이 많다"고 전했다.

이는 삼성이 독자적으로 시설을 운영하기보다는 다국적 등 외부기업과 협력하에 사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또 삼성이 바이오시밀러 시설에 대한 독자건설을 천명했지만, 제약업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타기업 M&A(인수·합병)도 가능한 시나리오라는 평가다. 여기에 세계 판매가 목표라면 지리적으로 내륙보다는 공항과 항만이 가까운 곳이 유리하다는 주장도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4. 4 "노후 위해 부동산 여러 채? 저라면 '여기' 투자"…은퇴 전문가의 조언
  5. 5 점점 사라지는 가을?…"동남아 온 듯" 더운 9월, 내년에도 푹푹 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