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이 지역 부동산업소를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투자할 만한 아파트나 토지 등을 물색하는 모습들이었다. 세종시 수정안이 발표되면서 이 일대 아파트 등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12일 이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행정도시 건설 붐으로 공급과잉을 보이며 2~3년간 침체에 빠졌던 이 일대 아파트시장에 대기업들이 들어서는 내용의 수정안이 발표되면서 투자자들의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는데다 그동안 적체돼 있던 매물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실제 이곳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 아파트는 '조치원자이'를 비롯해 '대림 e편한세상', '우방유쉘', '신동아파밀리에', '대우푸르지오' 등 5개 단지 정도로, 분양가는 109㎡(33평)형이 1억7000만~1억9000만원 선. 이중 미분양 해소를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회사소유분 200여가구를 20% 할인하고 있는 GS건설의 '조치원자이'는 불과 최근 사흘새 40여 건이나 계약을 체결했을 정도다.
이 지역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세종시 수정안이 발표 된지 하루밖에 안 됐는데 오늘 아침부터 2시간 만에 아파트나 토지 등 투자할 만한 곳이 없느냐는 문의전화만 50여 통을 받았다" 며 "서울에서 지금 출발한다며 만나기로 약속한 건수만도 10여 건이나 된다" 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자 사은품을 내걸고 고객잡기에 나서는 부동산 중개업자들도 생겼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수정안 발표로 이 지역 부동산시장이 관심을 받으면서 고객을 잡기 위해 아파트 계약시 청소비를 내주거나 집안 소품 등을 사주는 경품도 내걸었다" 며 "아직 폭주할 정도는 아니지만 문의전화가 이어지고 가격도 올라가면 투자자들의 발길은 더욱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귀띔했다.
반면 토지에 대한 문의는 아파트에 비해 한산한 편이다. 세종시 인근의 알짜배기 토지의 경우 3.3㎡당 30만~50만원 선으로 아직 시세 변동은 없지만 덩치가 큰데다 수익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장기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현재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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