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글로벌 소형차 전쟁 "오히려 기회"

디트로이트(미국)=박종진 기자 | 2010.01.12 16:10

미국 '빅3' B·C차급 집중 공략 선언… 현대차 "우리 경쟁력 있다"

반격을 노리는 미국 주요 업체들이 새해 첫 모터쇼인 2010 북미 국제 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B, C세그먼트(소형, 준중형급) 중심의 공략을 선포하고 나섰다.

중소형 라인에서 강점을 보이며 지난해 눈부신 선전을 펼친 현대차는 "오히려 기회"라며 정면 승부를 다짐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시 코보센터에서 개막한 디트로이트모터쇼는 포드의 화려하고 웅장한 미디어 컨퍼런스로 시작됐다.

포드는 이날 준중형 모델 신형 '포커스'를 대대적으로 내세웠다. 포드는 그동안 시장별로 서로 다른 모델의 '포커스'를 생산해왔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단일한 글로벌 소형차로 통합해 보다 집중적으로 생산판매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1.6~2.0리터 엔진을 장착해 준중형급에서 중형차 시장까지 노리며 내년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아울러 포드는 지난해 유럽에서 출시한 소형차 '피에스타'를 올해 미국 시장에 들여오는 등 중소형 라인업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앨런 멀럴리 포드 회장은 이날 "2012년까지 C세그먼트 판매량을 200만대 이상으로 늘려 전체 판매량의 3분의 1을 넘길 것"이라고 밝혔다.

제너럴모터스(GM)도 GM대우가 개발을 주도한 '3총사'(차세대 소형차 '아베오RS', '라세티 프리미어',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를 주축으로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행사장에는 이들 모델이 주요 자리를 차지했다.


특히 '아베오RS'를 내년 초부터 미국에서 본격 생산하는 등 중소형차 글로벌 현지 생산체제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크라이슬러도 피아트와 제휴해 소형차 '500시리즈'를 미국에 들여오기로 하고 이후 피아트 소형 플랫폼을 이용, 다양한 신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11일(현지시간) 열린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현대차가 미디어 콘퍼런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현대·기아차와 일본, 유럽브랜드 중심의 중소형차 전쟁에 미국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참전하는 형국이다. 무엇보다 북미시장에서 최고의 점유율 확대폭을 보인 현대차를 정 조준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현대차측은 올해도 선전을 이어갈 수 있다는 분위기다. 데이브 주코프스키 현대차 미국법인(HMA) 부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중소형 라인에서 경쟁이 치열해져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어난다면 그만큼 시장도 확대된다"며 "해당 차급의 경쟁력이 좋은 우리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연비와 디자인이 좋은 쏘나타를 북미시장에서 연간 20만대 이상 팔아 볼륨모델로 키우는 등 좋은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3. 3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4. 4 바람만 100번 피운 남편…이혼 말고 졸혼하자더니 되레 아내 불륜녀 만든 사연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