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입주 대기업·대학 개발차익만 '2조 넘어'

머니투데이 김정태 기자 | 2010.01.12 15:22

조성토지비 3.3㎡당 227만원 대비 개발차익 151만원, 특혜 논란 여전

세종시에 입주할 대기업과 대학이 조성토지가 아닌 원형지로 공급받음에 따라 계약체결 즉시 개발차익만 최소 2조원 이상을 챙길 것으로 추정됐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 발표한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을 토대로 삼성 등 3개 입주예정기업과 카이스트 등 2개 대학의 개발차익을 계산한 결과 총 2조25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기업과 대학에 할당될 원형지 공급가는 평균 3.3㎡당 38만원(36만~40만원). 여기에 3.3㎡당 38만원의 개발비용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기업과 대학이 부담해야 할 땅값은 3.3㎡당 76만원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토지의 3.3㎡당 227만원에 비해 151만원 싸게 사들이는 것이다.

이들 대기업과 대학들의 투자면적 대비 개발차익은 △삼성 7550억원(165만㎡) △한화 2718억원(60만㎡) △웅진 3020억원(66만㎡) △고려대 4621억원(100만㎡) △카이스트 4621억원(100만㎡) 등이다.


세종시에 남은 용지가 126만㎡이고 서울대 등이 들어올 수 있다는 정부의 발표대로라면 개발차익은 2조7000억원이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업체 관계자는 "세종시의 세금감면, 규제완화 등 인센티브가 혁신도시나 기업도시 입주기업과 크게 다르지 않더라도 원형지 공급은 입주예정 대기업과 대학들에게 가장 큰 특혜가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당 이용섭 의원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세종시 3대 대기업에 헐값 토지공급으로 1조7000억원의 막대한 특혜를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측은 "사실상 세종시의 원형지는 개발비용이 필요없는 절상토여서 입주예정 대기업과 대학들은 더 많은 개발차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2. 2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3. 3 1년 전 문 닫은 동물원서 사육사 시신 발견…옆엔 냄비와 옷이
  4. 4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5. 5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