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니아2 vs 아이폰, 의사들의 선택은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 2010.01.12 13:52

[현장클릭]

서울아산병원이 스마트폰 열기에 불을 지피고 있습니다. 병원계 최초로 교수급 의사 350여명에게 '스마트폰'을 지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상 제품은 삼성전자의 '옴니아2'와 애플사의 '아이폰' 중 1개 제품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순차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큰 돈 쓰기를 감행한 이유는 '모바일 병원'을 구현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병원 정보사이트에 접속해 어디서나 환자 리스트나 주요 검사결과, 처방력 등을 알아볼 수 있게 하면 보다 빠른 조치가 가능해 궁극적으로 의료서비스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입니다. 이같은 환경을 구현하는데 스마트폰이 '매개체'가 된 셈이죠.

특히 이 병원 전 구역에는 KT의 구내 무선통신 서비스인 '엔존'이 구축돼있어 병원 안에서라면 어디서든 무료로 무선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습니다. 이에따라 이용료 부담도 적습니다.

그렇다면, 의사들은 '옴니아2'와 '아이폰' 중 어떤 제품을 선택했을까요?

일단 승자는 '아이폰'입니다. 사후관리가 잘 안된다는 단점도 있지만, 사용자를 중심에 둔 설계(유저 인터페이스)로 아이폰을 선택하는 의사들이 많다고 합니다. 접속 속도도 아이폰이 더 빠르더랍니다.


아이폰을 선택하는 의사들이 많다보니 병원에는 고민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아이폰의 경우 우리나라에 일반적으로 보급돼 있는 윈도우가 아니라 '맥'를 운영체제로 쓰고 있어 지금 상태로는 병원 정보시스템과 원할하게 연동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이폰을 통해 '모바일 병원'을 구현하려면 병원의 정보시스템이 '맥'에서도 가동되도록 하는 작업이 추가로 진행돼야 하는 것이죠. 옴니아2는 별다른 조치없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병원은 정보시스템이 여러가지 운영체제에서 쓰일 수 있도록 개선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추세가 그렇다면 따라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답니다. 그리고 나아가 스마트폰을 이용해 환자에 대한 처방이나 치료를 지시하는 프로그램도 개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최대규모 병원인 서울아산병원이 이같은 행보를 보임에 따라 삼성서울병원이나 서울대병원 등도 비슷한 조치를 실시할 것이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입니다. '모바일 병원' 구현은 2000년대 초반 PDA폰이 출시됐을 때부터 의료계의 이슈였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마케팅 담당자들은 대형병원도 '우량고객'으로 예의주시해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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