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익거래펀드, 거래세 부과로 '반토막'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 2010.01.12 08:48

설정액 1개월만에 3000억원 이상 빠져..'우려가 현실로'

공모펀드에 거래세가 부과되면 지수선물 차익거래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1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해부터 공모펀드에 0.3%의 거래세가 부과되자 지수선물 차익거래를 주 수익원으로 하는 차익거래펀드의 설정액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익거래펀드의 설정액은 지난 4일 현재 4900억원으로 작년 12월 초 8100억원에서 절반가량 급감했다. 설정액이 급감한 것은 거래세 부과를 앞두고 대부분 청산된 탓이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 달 사이 차익거래펀드가 급감한 것은 사모펀드에 거래세가 부과됐던 지난 2007년 1월과 비슷한 현상"이라며 "거래 비용부담이 높아지자 미리 청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남아있는 차익거래펀드도 지수선물 차익거래와는 상관이 없는 자금들인 것으로 추정됐다.


강송철 애널리스트는 "잔존하는 차익거래펀드 중 85% 이상인 4200억원은 애초 지수선물 차익거래와 관련이 없는 사모형 자금인 것으로 보인다"며 "나머지 공모형 자금도 펀더멘털을 반영한 주식 롱숏 등 지수선물 차익거래 이외의 전략을 이용하는 자금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차익거래펀드가 대부분 사라지면서 시장에서의 차익거래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실제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5거래일 동안 일평균 차익거래는 매수 678억원, 매도 10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 6조2700억원과 비교하면 1.34%에 불과한 미미한 수치다. 지난 한 해 동안 차익거래의 코스피 대비 일평균 매매 비중이 3.9%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약 1/3 가량으로 매매비중이 급감한 것이다.

강 애널리스트는 "사모펀드 거래세 부과 이후 차익거래 자금의 마지막 피신처였던 공모펀드에도 거래세 부과가 되면서 당분간 차익거래의 위축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며 "새로운 차익거래 방식이 등장하기 전까지 추종 자금의 위축 역시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베스트 클릭

  1. 1 "박지윤 그동안 어떻게 참았냐" "최동석 막말 심해"…누리꾼 반응 보니
  2. 2 [단독]"막걸리 청년이 죽었다"…숨진지 2주 만에 발견된 30대
  3. 3 박지윤-최동석 '부부 성폭행' 문자에 발칵…"수사해라" 누리꾼이 고발
  4. 4 "제시 일행 갱단 같다" 폭행 피해자 주장에…재조명된 박재범 발언
  5. 5 최동석 "남사친 집에서 야한 영화 봐"…박지윤 "성 정체성 다른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