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세종시 수정 전면에 나선다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 2010.01.11 16:55

이르면 이번주 특별기자회견 추진, 충청권 방문도 검토

이명박 대통령의 세종시 수정안 관철을 위한 보폭이 빨라지고 있다. 이르면 이번 주 중에 특별기자회견을 추진하고 충청권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주말 비밀리에 김영삼 전 대통령과 회동한데 이어 각계 인사들과도 만나 세종시 수정안을 설득할 예정이다.

우선적으로 특별기자회견을 갖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 11일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이 공식 발표된 만큼 국정최고 책임자로서 진솔한 자세로 국민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는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세종시 수정이 국가 백년대계를 위한 고심 끝 결단 인 만큼 이 대통령이 (정부 수정안 발표를 계기로) 직접 국민과 충청도민에게 이해를 구하고 설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기자회견 추진 사실을 밝혔다.

그는 "다만 대국민 입장표명 시점과 방법, 수위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수정안이 발표된 만큼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입장표명이 필요하다는 게 청와대 내부 분위기여서 이르면 이번 주 중에 기자회견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말 '대통령과의 대화'에 이어 이번 기자회견에서 충청도민에게 지난 대선 당시 정치적 고려에 의해 '원안 추진'을 약속한데 대해 다시 한 번 사과의 뜻을 전하고 국가경쟁력 차원에서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세종시 특혜 논란과 관련, 기업도시, 혁신도시를 포함한 기존 지역개발 공약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는 점을 천명하는 등 다른 지역에 역차별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밖에 충청 지역을 방문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세종시 논란의 진앙지인 충청을 직접 찾아 현지 여론을 청취하는 등 여론설득에 공을 들이겠다는 의미다.

각계 인사들과의 다각적인 접촉을 통한 설득작업도 함께 이뤄질 예정이다. 당장 12일로 예정된 시도지사 오찬간담회에서 세종시 역차별 우려를 불식시키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수정안 관철의 최대 관건인 정치권 인사에 대한 설득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미 지난 9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과 만나 세종시 수정안 등 정국운영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당은 물론 박근혜 전 대표 등 한나라당내 반대 세력에 대한 설득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와 관련, 세종시 수정안 처리의 키를 쥐고 있는 박 전 대표의 회동이 성사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세종시 문제가 정쟁으로 확산되는 데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세종시는 이 지역 특성에 맞춘 특화된 발전과 지역성장, 나아가 국가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순수한 정책 사안으로 정치 현안과는 구분해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 각 부처가 세종시 뿐 아니라 다른 현안 업무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해 국가적 에너지가 낭비되지 않게 해야 할 것"이라며 "각 부처에서 예산 집행, 민생법안 처리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챙겨 달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세종시는 정책 사안'이라는 대통령의 발언은 세종시 수정이 정쟁적 사안이 아니고, 정쟁적 관점에서 다뤄져서도 안 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도 세종시 문제에 정치적으로 매몰돼서 국정운영, 예산집행, 민생법안 처리에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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