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성능에 편의사양은 대형차 '뉴 SM5'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 2010.01.10 10:29

[시승기]넓은실내와 마사지시트에 아이스 박스까지, 가족형 세단으로는 '딱'

'4인 가족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가족형 세단'

모든 중형차가 내세우는 핵심 가치지만 실은 가장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이기도 하다. 아빠는 막힘없는 달리기 성능을 원하고 엄마는 편안한 시트와 차에서 좋은 향기가 나왔으면 한다. 아이스박스도 희망사항이다. 뒷자리 아이들도 요구조건이 많기는 마찬가지다. 동생과 장난칠 수 있는 넓은 공간과 콜라를 놔둘 컵홀더도 필요하다.

이 같은 조건들을 모두 갖춘 중형차가 가격도 합리적이라면? 아마도 없어서 못 팔수도 있다. 르노삼성자동차가 오는 18일 공식 출시하는 '뉴 SM5'는 차량의 기본 성능과 편의사양에서 진정한 가족형 세단이라는 이름을 붙일 만하다.

◇편안한 디자인과 넓은 실내공간에 향기까지 은은

뉴SM5는 폭스바겐 CC와 현대차 쏘나타 등에 적용된 쿠페형(차체 뒷부분이 깎여져 낮은차)스타일을 따르지 않고 실내 공간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는 정통 세단형 을 디자인을 따랐다.

전면부는 평평한 후드(본네트)에 살짝 둥근 캐릭터 라인을 적용해 우아함과 역동성을 동시에 강조했다. 크롬도금된 2단 그릴과 사이드미러 방향지시등도 고급스럽다.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헤드램프와 후미램프로 볼륨감이 풍부하면서도 입체감을 살렸다. 특히 후미램프는 렉서스 IS250과 토요타 캠리가 떠오를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실내는 동급 차종 중 최고 크기라는 말처럼 한 눈에 봐도 넓어 보인다. 앞자리 좌석을 넉넉히 하고 뒷자리에 앉아봐도 무릎이 불편하지 않을 정도다. 기존 SM5보다는 43mm 더 넓어졌다. 신형 쏘나타와 비교해서도 길이는 65mm 길고 높이도 20mm가량 높다.

차량에 탑승하자 은은한 향기가 새나온다. 향수를 뿜어내는 퍼퓸 디퓨저 덕이다. 6종류의 향기로 구성돼 있으며 취향에 맞게 강약을 조절할 수도 있다.

실내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속도계와 RPM클러스터는 평범하지만 흰색 LED 숫자판을 활용해 시인성이 좋은 편이다. 트립검퓨터에는 연비 등 주요 사항들이 표시된다.


센터페시아는 내비게이션과 에어컨 송풍구, 오디오 순으로 배열됐으며 평범하다. 다만 전자식 파킹브레이크를 사용해 운전석 공간도 더 넓어졌다.

◇ 소음 없고 코너링도 수준급 마사지 기능은 덤

스타트 버튼을 누르자 진동을 동반한 엔진음이 들린다. 초반 가속력은 좀 더디다. 속도를 높이자 rpm이 급상승한다. 지나친 상승으로 연비가 나빠지는 게 아닐까 라는 걱정을 했다. 르노삼성측은 '엑스트로닉' 무단 변속기의 응답성이 빨라 미리 앞으로의 운전을 대비하기 때문에 rpm이 빨리 올라가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 말처럼 트립 컴퓨터의 연비도 나빠지지 않았다.

주행능력은 최고출력은 141마력, 최대토크 19.8㎏·m 라는 제원표가 말해주듯 평범한 편이다. 하지만 실제 도로에서의 능력은 이를 뛰어 넘는다. 주행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영역대인 2500~3500rpm 수준에서 최고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한 만큼 100Km/h 안팎에서의 성능은 매무 만족스러웠다.

속도를 더 올려봤다. 150Km/h가 넘는 속도지만 주행 중 외부에서 들려오는 풍음은 느끼기 어려울 정도 다양한 흡음재를 구석구석에 적용한 결과다. 꼬불꼬불한 해안도로 주행이 많았던 주행로에서의 코너링도 만족스러웠다.

운전석에 있는 마사지 기능은 장거리 운전의 피로회복은 물론 졸음운전을 막아줄 수 있을 정도로 훌륭했다. 마사지 기능은 국산차의 경우 에쿠스 등 최고급 세단에만 일부 적용돼 있으며 수입차에서도 메르세데스-벤츠 500이상 급 모델에만 한정 탑재되는 옵션이다.

또 뒷좌석 좌우 창문에 수동 방식이긴 하지만 햇빛 가리개가 설치된 것도 눈에 띈다. 이밖에 실내 공기 청정기능을 장착한 공조 시스템과, 조수석 앞쪽에 자리 잡은 아이스 글로브 박스 등 가족형 세단에 필요한 다양한 기능들에 대해 꼼꼼히 신경을 썼다.

연비는 구형 모델보다 3% 높아진 12.1Km/L인데 급가속·급제동 등을 반복했음에도 10Km/h 이상을 유지했다. 가격은 2080만~2650만원으로 기본형인 PE 트림은 이전 모델보다 1.4% 올랐고 주력인 LE는 4.1%정도 올랐다. 그러나 여전히 경쟁차인 쏘나타보다는 최고 170만원까지 저렴한 가격이다.

시승회에서 장 마리 위르띠제 르노삼성 사장은 "1월 판매량을 보고 부산공장 3교대를 최종결정하고 장기적으로는 부산2공장 신축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뉴 SM5'를 타 본 결과 3교대는 물론이고 빨리 공장 신축에도 나서야 늘어나는 '뉴 SM5'의 내수와 해외 수요를 맞출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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