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세종시 수정안, 국민 설득에 최선"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10.01.09 22:25

친박 반발 기류…박근혜 수정안 사전 보고 받아

정부와 한나라당은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이 발표되면 충청도민과 국민을 설득하는 데 전력하기로 9일 의견을 모았다.

당정은 이날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수정안을 놓고 막판 조율을 벌여 이 같은 공감대를 이뤘다고 조윤선 한나라당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회동은 11일 수정안 발표를 앞두고 구체적인 내용을 점검하고 세종시 특별법 개정안 처리 일정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저녁 7시부터 2시간여 동안 비공개로 진행된 회동은 정운찬 총리가 수정안을 설명하고 한나라당 최고위원들이 각자의 견해를 밝히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정 총리는 세종시가 기초과학 비지니스벨트의 거점도시로 기능하는데 역점을 뒀고 수정안은 세종시를 차세대 성장동력 도시로 만들기 위한 노력의 산물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정안은 정부 부처 이전을 백지화하는 대신 대기업과 중견기업, 대학 등이 다수 포함된 교육과학중심 경제도시를 건설하는 방안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는 수정안 발표 직후 직접 충남 주민 설득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한나라당 지도부도 민심 설득을 지원키로 했다.


하지만 이날 회동에선 친박(친박근혜)계를 중심으로 한 여당 내 이견도 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 중진인 허태열 최고위원은 "수정안은 여러 가지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정부가 행정 효율에 국한해 생각하지만 세종시 문제가 국정 전반에 미칠 파장과 지방선거에 끼칠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일 "원안이 배제된 수정안은 반대한다"고 밝힌 박근혜 전 대표도 앞서 세종시 수정안을 보고 받은 것으로 알려져 여권 내 갈등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여권은 오는 10일 당·정·청 8인 수뇌부 회의를 갖고 다시 한 번 수정안을 최종 조율할 예정이다.

이날 회동에는 당에서 정몽준 대표를 비롯해 안상수 원내대표, 허태열·박순자·정의화·박재순 최고위원, 장광근 사무총장, 전여옥 전략기획본부장, 진수희 여의도연구소장, 정양석 대표비서실장, 조윤선 대변인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정운찬 국무총리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이달곤 행안부 장관,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주호영 특임장관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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