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그룹 중 3곳, 세종시 긍정검토 '가닥'

오동희 기자, 서명훈 기자, 최석환 기자 | 2010.01.08 15:08

삼성·SK 이어 LG "장기적 관점 면밀히 검토"… 현대차는 유보

11일 정부가 세종시 기업 유치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삼성과 SK에 이어 LG 그룹도 구체적인 조건이 나오면 타당성과 적합성을 검토할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산업의 특성상 연구시설과 생산시설을 떼어놓기 힘들다는 현대기아차 그룹을 제외한 3대 주요그룹이 세종시 입주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8일 LG 고위 관계자는 "LG는 세종시와 관련해 수정안 및 입주조건이 구체적으로 나오는 대로 계열사 중 몇몇 회사를 중심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입주 타당성 및 적합성에 대해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LG는 당장 입주의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다소 유보적 입장이기는 하지만 그동안 특별한 입장이 없다는 스탠스에서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쪽으로 방향을 튼 상항이다.

이에 앞서 삼성과 SK 그룹도 공식, 비공식적으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삼성의 경우 공식적인 입장은 "정부 발표전까지 드릴 말씀이 없다"는 것이지만 이윤우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부회장)은 "정부에서 하는 일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고민하고 있다"는 긍정적 입장을 지난 6일 대한상의 신년인사회 자리에서 밝힌 바 있다.


SK 관계자도 지난 7일 "최근 정부가 제시한 조건이라면 신규사업에 대해 세종시 입주를 검토해볼 만하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업계 안팎에선 SK가 세종시에 입주한다면 SK에너지가 양산을 추진 중인 전기차용 배터리(2차전지 분야) 생산라인이 들어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4대 그룹 중 현대차그룹은 세종시 입주에 대해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자동차산업의 특성상 생산시설이나 연구시설 모두 일정수준 이상의 규모가 필요하기 때문에 분리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자동차산업의 특성상 연구시설이나 생산시설을 따로 떼어내면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자동차 부품회사 등과 네트워크도 중요하기 때문에 현재로선 연구시설 이전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한화그룹은 7일 방위산업기술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연구개발(R&D) 센터의 세종시 입주를 검토하고 있다고 가장 명확히 입장을 밝힌 그룹에 속한다. 한화는 R&D 센터와 함께 관련 생산공장 건립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지 면적은 60만㎡(약 18만평) 규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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