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신용등급은 'A' 금리는 'B'?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 2010.01.08 14:20

같은 신용등급보다 110bp↑… 실적 악화 반영

한진해운이 대규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지만 발행금리가 같은 신용등급에 비해 무려 1.00%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에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그룹에 대한 채권시장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채권시장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만기 2년과 3년짜리 회사채 3500억원어치를 다음달 초 발행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3년물 회사채의 경우 금리 7% 수준으로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금리는 한진해운의 신용등급(A)과 같은 무보증 회사채의 유통금리(7일 기준 민간평가사 평균)인 5.90%보다 무려 1.10%포인트나 높다.

더구나 현재 한진해운의 3년물 회사채 유통금리는 7.25%여서 발행 금리가 예상보다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현재 한진해운의 유통금리는 한 단계 아래 신용등급인 A- 회사채 유통금리 6.28%보다 높고 두 단계 아래인 BBB+ 금리인 9.11%보다는 낮은 수준.

즉, 채권시장에선 한진해운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내지 두 단계 아래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한진해운의 이번 회사채 발행은 다음 달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의 상환을 위한 차환목적인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은 다음 달 12일과 19일 각각 300억원, 200억원의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또 5월30일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이를 합치면 이번 회사채 발행금액인 3500억원과 같다.

한진해운의 회사채 금리가 높게 형성된 것은 재무 악화와 그룹의 리스크를 반영했기 때문이다.

한진해운은 금융위기 후 해운업 침체에 따른 영향으로 지난해 9월 영업 손실 7804억원을 기록했다.

한신정평가도 이런 점을 고려해 지난해 말 한진해운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하향 조정했다.

한 증권사 채권팀 관계자는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기업구조 개선작업) 신청을 한 후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며 "한진그룹은 주 채권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고 있어 최근의 시장 분위기 악화가 더욱 금리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진해운 관계자는 "현재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거나 추진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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