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한파에 확 달라진 '신발 패션'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 2010.01.11 08:11

하이힐 일색이던 신발 패션...양털, 패딩, 가죽 부츠가 점령, 등산화까지 등장

#패션 디자이너 송씨(28)는 자타가 공인하는 '패셔니스타'다. 디자이너라는 직업답게 패션에 죽고 못 사는 스타일이다. 평소 동료 디자이너들에게 시샘을 살 정도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한 스타일링을 자랑한다.

다만, 작은 키가 콤플렉스라 신발은 유행에 상관없이 늘 '하이힐'만을 고집했다. 굽 낮은 신발은 절대사절이라던 송 씨였지만, 최근 기록적인 폭설 앞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송 씨는 요즘 며칠째 어그부츠만 신고 있다.

새해 벽두부터 찾아온 기록적인 폭설과 연일 이어지는 한파에 '하이힐' 일색이던 여성들의 신발신발 패션에 일대 변화가 일어났다.

서양 여성들에 비해 키가 작고 정장 스타일을 선호하는 한국 여성들은 신발로 대부분 '하이힐'을 신는 편이다. 그러나 전국을 강타한 폭설과 함께 한파로 길이 얼어붙자 하이힐은 찬밥 신세가 됐다.

대신 어그(양털), 가죽, 패딩 등 각종 부츠가 여성들의 신발 패션을 점령하고 있다. 미끄럼방지, 방수 등 기능성이 뛰어난 '등산화'까지 일상생활에서 방한화로 등장했다.

신발 전문 매장인 'ABC마트'에 따르면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된 지난 12월 20일 이후 여성 부츠의 매출이 전주 대비 184% 가량 급증했다. 특히 방수 기능이 특화된 패딩부츠는 눈길에 젖을 우려가 없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ABC마트에서는 슬림한 롱부츠형부터 하이탑 스니커즈와 유사한 디자인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패딩부츠를 선보이고 있다.


보온성이 뛰어난 일명 어그(양털)부츠도 인기다. 어그부츠는 호주에서 '서퍼'들이 발을 보호하기 위해 양가죽을 이용해 만든 신발로 미국 브랜드인 '어그(UGG) 오스트레일리아'가 오리지널이다. 호주 브랜드인 '이뮤'와 미국브랜드인 '베어파우', 영국브랜드인 '핏플랍' 등 해외 브랜드 제품은 물론이고 온라인몰, 대형마트 등에서 저가의 '짝퉁어그'도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온라인 종합 쇼핑몰 디앤샵에 따르면 폭설이 내린 지난 4일 패션상품 중에서는 부츠류가 하루 만에 126% 가량 급증했다. 디앤샵 관계자는 "양털부츠, 에스키모 부츠, 어그부츠 등 털이 보온 소재로 사용된 제품들이 높은 판매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가죽 롱부츠도 추운 날씨 속에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가죽 롱부츠는 보온성은물론, 스키니진과 매치하면 돋보이는 패션성까지 갖춰 젊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아이템이다.

박지희 ABC마트 매니저는 “최근 기온이 급격이 낮아진데다 기록적인 폭설까지 겹쳐 ABC마트에서도 보온성이 뛰어난 부츠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이러한 부츠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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