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회 KB지주 사장 '해임'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 2010.01.08 05:01

강정원 회장 대행자격 인사...KB운용 부회장 될듯

김중회 KB금융지주 사장(사진)이 전격 해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강정원 KB금융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계열사와 국민은행 임원 정기인사에 앞서 지주 인사를 실시키로 하고 김 사장에게 면직을 통보했다.

강 부회장은 김 사장의 KB금융지주 이사직은 유지하되 KB자산운용에 부회장직을 신설해 당분간 이 자리를 맡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장은 이에 불복해 사의를 표명하지 않았다. 이번 인사는 김 사장을 사장직에서 '면'하는 형식이지만 그가 사표를 내지 않은 만큼 사실상 해임으로 볼 수 있다.

김 사장은 2008년 9월 KB금융 출범과 함께 황영기 전 회장과 취임해 지주사 틀을 만들고 그룹 인사와 리스크 관리를 맡아왔다. 지난해 1월 이후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KB금융 사외이사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해와 사외이사들은 물론 강 부회장과도 불편한 관계였다.


금융계에선 강 부회장이 자신의 구상에 맞춰 지주 및 은행 임원인사를 하기 위해 김 사장에 대해 경질카드를 꺼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행 지주 인사규정상 은행 임원과 계열사 사장단 및 임원인사의 경우 지주사 사장과 반드시 협의토록 돼 있다. 등기이사직을 그대로 둔 것은 김 사장이 물러날 경우 홀로 상근이사를 맡는 부담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사장의 후임으론 전·현직 국민은행 부행장이나 외부인사가 거론된다. 그러나 회장 인선이 불투명해진 만큼 신임 회장이 정해진 후 인사를 하는 게 적절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국민은행은 8일 최인규 부행장과 정용화 감사를 제외한 본부장급 이상 60여명을 대상으로 인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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