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경매낙찰가 3개월째 하락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 2010.01.07 16:22
- 감정가 시세보다 높아 낙찰가율 하락
- 잔금미납 재경매되는 고낙찰가 증가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이 3개월 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6~8월 아파트값 상승기 당시 책정된 감정평가금액이 현재 시세보다 높게 형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7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도권아파트 낙찰가율은 83.88%로 11월 대비 1.17%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9월 90.5%를 기록한 이후 10월 87.45%, 11월 85.05%로 세달 연속 떨어졌다.

감정평가가 입찰시점보다 4~6개월 가량 먼저 이뤄지는 경매의 특성상 지난해 변동성이 큰 장에서는 감정가와 현재 시세의 차이가 크게 나타난다.

실제 지난달 경매로 나온 수도권아파트 건당 평균 감정가(총 물건 감정가총액/총 물건수)는 4억5247만원으로 수도권아파트 평균매매가(부동산뱅크 12월 말 조사 기준 3억9455만원)보다 14.68% 높았다. 수도권 아파트를 감정가의 85% 이하로 낙찰 받아야 현재 시세보다 저렴하게 구입하게 되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자 낙찰이 됐지만 잔금미납으로 다시 경매에 부쳐지는 재경매 물건도 늘고 있다.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통상 40~45건이던 재경매건수는 지난해 11월과 12월 60건을 넘어섰다. 다시 경매에 나온 아파트는 기존 낙찰가보다 최대 1억5000만원 가량 낮게 매각돼 낙찰가율을 끌어내렸다.

한편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은 아직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응찰자수와 낙찰률, 낙찰가총액 등 경매지표들은 지난달 소폭 반등했지만 경매시장 활성화엔 미미한 수준이다. 미래 집값상승에 대한 불확실성과 DTI규제로 자금이 묶이면서 응찰자들은 소극적으로 입찰하는 분위기다.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의 조사결과 지난달 서울의 경우 아파트 응찰자수는 5.9명으로 지난해 11월보다 0.2명 줄었다. 지난해 2월 경매활황기 당시 11.3명의 절반 수준이다.

이정민 디지털태인 팀장은 "요즘과 같은 약세장은 아파트 값이 상승세를 탔던 지난해 6~8월쯤 감정평가 된 물건들이 나와 낙찰가율이 하락하고 있다"며 "대출규제 이후 감정평가가 진행된 물건들이 나오기 전까지 낙찰가율이 상승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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