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교육 "수능서 영어 떨어져 나올 것"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 2010.01.07 12:38

"국가영어시험으로 대체… 2013년 수시전형부터 반영될 것"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2012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영어 과목을 분리할 것을 강하게 시사하는 등 수능 체제 개편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안 장관은 7일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개발이 큰 탈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결국 수능에서 영어 과목이 떨어져 나와 (국가영어시험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초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당시 현 중학교 2학년이 치를 2013학년도 대학입시부터 영어를 수능에서 분리,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으로 대체해 수능 과목수를 현재 평균 7과목에서 최대 4과목으로 줄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교과부는 지난해 예비시험을 실시하는 등 2012년 본격 시행을 목표로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개발을 진행해 왔다. 다만 수능 영어시험 대체 여부는 공론화를 통한 의견수렴과 시험의 공신력 인정 정도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2012년에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안 장관은 "성급한 수능 대체는 폭발적인 사교육 증가와 해외 조기유학 급증 등의 부작용이 초래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지만 이날 간담회에서는 매우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안 장관은 "고등학교 2학년에 올라가면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2~3급 시험을 봐서 일정 수준으로 합격하면 수능 영어 시험을 보지 않게 돼 수험생들이 수능 영어로부터 해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학 총장들이 수능이 반영되지 않는 수시 전형에도 참고자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많이 한다"면서 "2012년에 가서 수능 대체로 결정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렇게 안 된다고 해도 2013년부터 국가영어시험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교과부는 현재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을 3개 급 인터넷 기반시험으로 개발 중이다. 1급은 대학 2~3학년 수준으로 졸업시험, 취업, 해외유학 등에 활용하고 2~3급은 고등학생용으로 개발해 입시 등에 참고자료료 활용한다는 방안이다. 1급의 경우 공신력, 성패 여부에 따라 토플, 토익 등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 장관은 "수능에서 영어가 떨어져 나가고 과목 수를 줄이는 방향으로 교육과정이 개편되면 수능에 자연히 변화가 오게 될 것"이라며 "수능 영어시험 때문에 비행기도 못 떴는데 그럴 필요가 있느냐, 수능을 한 번으로 끝낼 이유가 있느냐 심도 있게 연구 중이고 구체화되면 개편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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