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복만 입으면 온실가스 감축?"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10.01.06 17:18

김신도교수 "주택형태 및 에너지소비양상별 감축방안 마련돼야"

주택형태와 에너지 소비양상에 따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방법이 달라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신도 서울시립대 교수는 6일 서울 남대문로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기후변화 대응방안 수립 토론회'에서 "고정적으로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원인행위를 분석하고 그에 따른 배출량 감축방안을 수립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최근 1년 6개월에 걸쳐 지난 2005~2006년 서울 400만 가구의 전기, 가스 소비량을 분석, 계절별 에너지 소비량 증가·감소추이를 전수조사한 바 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서울 어디에서나 계절별로 난방 및 냉방 수요가 늘어나고 이에 따라 에너지 소비량 및 온실가스 배출량이 등락을 거듭했다. 에너지 소비량이 고정적 패턴을 나타낸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같은 서울이라도 기초지자체별로 에너지 소비패턴이 다소 차이가 있었다. 서울 삼성1동의 경우 냉방이 필요한 시기에 비해 난방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의 에너지 소비량이 많았다.

반면 서울 수유3동의 경우 냉방기 에너지 소비량이 훨씬 많은 곳이었다. 중계2동의 경우에는 난방기-냉방 수요가 많은 시기가 아닌 기간의 에너지 소비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곳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주택이 얼마나 오래됐는지 등 물리적 조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며 "가구소득 역시 영향을 미치는데 에어콘 등 설비를 충분히 갖춘 가정은 냉방에너지 소비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또 "노후주택인 경우 천장·창호 단열을 강화하는 편이 에너지 절감 및 온실가스 감축에 효과적"이라며 "냉난방 설비가 잘 갖춰진 신형 주택의 경우에는 거주자가 에너지 절감을 위해 내복을 입는 등 생활습관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온(溫)맵시(내복 생활화 등 에너지 절약을 위한 캠페인) 등 에너지를 줄이자는 캠페인이 난무하는데 다양한 생활방식에 맞는 감축방안이 홍보돼야 한다"며 "현재는 그같은 방법이 마련돼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어 "2020년 배출전망치 대비 30%의 온실가스를 줄이자는 국가 중기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해 전국적으로 온실가스 배출 및 에너지 소비 관련 기초조사가 돼 있어야 하는데 현재는 이같은 조사가 전무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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