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3월까지 공모상장완료 추진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김태은 기자 | 2010.01.06 16:47

이르면 21일 상장예심청구..大生 직후 공모가능성 커

대한생명이 상장 시기를 3월 초로 앞당긴 데 이어 삼성생명도 3월 말까지 상장 준비를 완료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3월결산법인인 보험사 특성상 3월을 넘기면 결산으로 인해 상장일정이 더 늦어질 수 밖에 없다는 판단 등이 작용했다. 이로써 생명보험사 업계 1, 2위 회사가 한달 사이에 연이어 증시에 입성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게 됐다.

◇삼성생명 IPO 속도전=6일 삼성생명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오는 20일 주주총회를 열어 주식 액면분할 안건을 처리한다. 그리고 이르면 21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 예비심사서를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임시 주총 개최일자가 20일로 확정됐다“며 ”상장사가 아니기 때문에 별도 공고를 내지 않고 주주들에게 개별적으로 주총 개최 사실을 알리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자본시장법과 유가증권상장규정 등에 따르면 자기자본 규모가 2500억원 이상인 기업은 상장 시 500만주 이상을 공모해야 한다. 삼성생명의 경우 총 2000만주 중 채권단 증여지분인 350만주가 상장 대상이다. 주식을 10분이 1로 액면분할해 3500만주로 늘리면 상장 요건을 충족할 수 있고 부족한 거래 유동성도 높일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당초 3월 안으로 상장을 완료하기 위해 액면분할 전 예비심사서를 제출해 상장을 보다 서두르려 했으나 거래소 측에서 액면분할을 완료한 후 청구서를 낼 것을 요구하면서 주총을 먼저 개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3월은 생보사 상장의 달?=이로써 삼성생명은 지난달 18일 예비심사서를 제출한 대한생명을 한 달여간의 시차를 두고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가 됐다. 업계는 삼성생명이 예비심사서 제출 후 2월까지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3월 말까지 공모를 진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빠르면 1분기 내 상장을 완료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시장의 예상을 깨고 올 상반기 전격 상장을 결정한 데 이어 상장 작업도 1분기 내로 크게 앞당겨진 셈.

삼성생명의 경우 업계 1위와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라는 점 때문에 다른 생보사보다 공모 물량 부담이 크지 않고 상장 시기를 선택하는 데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처럼 상장을 서두르는 데는 여러변수가 작용했다. 우선 결산변수다. 보험사는 은행과 달리 3월 결산법인이다. 따라서 3월말 이전에 상장 준비를 마치지 않으면 공모가 산정, 유가증권발행 신고서 등 모든 절차가 연간 결산 재무제표를 활용해야하기 때문에 상장시기가 5월 이후로 넘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감독당국도 최근 결산과 연관된 상장절차 문제에 대해 이같은 원칙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차 채권 환수 문제와 순환출자 방식의 그룹 지배구조 등의 민감한 이슈도 상장 시기에 영향을 주는 부분이다.

◇ 3월 결산문제..시장위험 등 여러요인 고려한듯=상장이 늦어졌을때 대한 시장위험요인도 고려됐다. 올해 증시는 상승전망이 우세하나 반기별 등락에 대한 전망은 크게 엇갈리는 편이다. 2분기 이후 상장이 이뤄졌을 때 자칫 시장이 꺾여 공모가격 등 상장 조건에 차질이 빚어지는 상황을 피하자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대한생명 뿐 아니라 해외 대형 생보사들의 상장이 2분기에 몰려있는 점도 고려됐다. 내년 4~5월로 예정된 일본 다이치생명의 예상 공모규모가 50~60억달러, 한화로 6조~7조원에 달하며 홍콩의 AIA도 40~50억달러(한화 4조~5조원) 규모로 4~5월 상장을 준비 중이다.

삼성생명 상장 주관사 관계자는 "삼성생명은 다른 업계 경쟁사의 상장 시기와 관계없이 상장을 결정한 순간부터 3~4월 상장을 목표로 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IPO 시장의 최대어인 두 회사가 서로 한치의 양보도 없이 상장을 서두름으로써 자칫 물량 부담이 가중되면서 시장에 충격이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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