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성 삼성電 대표 '2010년 공격 경영' 선언

라스베이거스(미국)=진상현 기자 | 2010.01.06 15:30

"올해 여건 좋아 지난해와는 '상전벽해'..전제품-전지역 절대우위 확보"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2010년을 '공격경영의 해'로 공식 선언했다. 지난해의 성공적인 위기 극복을 바탕으로 올해는 전 제품, 전 지역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5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멀티미디어 가전 전시회인 'CES 2010'이 열릴 미국 라스베이거스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삼성전자의 최고경영자(CEO)로서 2010년 경영 방향을 밝혔다.


최 대표는 "공급망관리(SCM)를 분석한 결과 1년 전 세계적 경기침체로 인해 생존을 걱정했던 것과는 '상전벽해'라고 할 정도로 좋아졌다"며 "올해는 주력인 북미 시장에서 매출을 20% 확대하는 등 전 제품이 전 지역에서 절대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역동적인 경영을 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세트와 부품으로 양분했던 사업구조를 1년 만에 단일 체제로 개편한 것도 스피드와 효율을 높임으로써 보다 공격적으로 시장지배력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제품별 시장 지위와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글로벌 1위 달성 세분화 전략을 전개하겠다"며 "10년 뒤 매출 4000억 달러를 목표로 하는 삼성전자의 비전을 차근차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최 대표는 "지난해 위기의 후유증으로 많은 기업들이 CES 참가 규모를 줄었지만 삼성전자는 오히려 늘렸다"며 "올해 폭넓게 제품과 서비스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지난 해 경영성과에 대해 "LED TV 돌풍으로 5년 연속 세계 1위의 압도적 위상을 이어 갈 수 있게 됐다"며 "특히 경쟁사들과의 매출 및 이익률 격차는 점점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CES에서 TV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선보인 3D TV 분야도 삼성전자는 차별화된 경쟁력과 기술적 리더십을 바탕으로 경쟁업체들의 추격의지를 원천봉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함께 참석한 윤부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이와 관련, "지난해 LED TV 260만 대를 팔아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며 "올해 3D TV 판매 목표는 지난해 초 LED TV 판매 목표 정도(200만 대)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CES에서는 2010년을 겨냥한 스마트폰 전략제품 풀라인업을 공개할 것"이라며 "휴대폰 사업은 세계 풀터치폰 시장의 약 40%를 점유하는 등 프리미엄 마켓을 장악하면서 이익률이 근소하게 앞서고 매출 격차를 크게 좁히는 데 성공해 세계 1위 등극을 가시권 내에 두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이어 "올해 휴대폰은 트리플 투(점유율 20%,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 2억 대 판매) 목표를 초과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소개했다.

최 대표는 또 "압도적인 경쟁력을 이미 확보하고 있는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부문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자기혁신을 거듭해 글로벌 리더로서의 위상에 걸맞도록 차별화된 강점을 한층 늘려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6개 부문의 육성사업(PC, 프린터, 시스템LSI, 가전, 네트워크, 이미징) 전부가 글로벌 플레이어로 동반 도약할 수 있도록 기반 확립에 중점을 둘 생각"이라며, "절대적 경쟁력이 확보될 때까지 고삐를 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의 사면과 관련해서는 "사면이 삼성이나 국가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실 것이라는데 공감을 가져주신데 감사드린다"며 "대주주로서 역할을 하시는데 있어서 과거보다 더 자유로워 지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1993년 2월 LA에서 열린 '전자제품 비교평가회의'에서 당시 이건희 회장께서 삼성 TV가 LA 전자제품 매장 한쪽 귀퉁이에서 먼지만 수북이 쌓인 채 천덕꾸러기 신세로 있던 현실을 일깨우며 냉철한 반성과 분발을 당부했다"며 "바로 그 LA 회의가 기폭제가 돼 같은 해 6월 삼성은 신경영 선언과 함께 대전환을 시작, 오늘의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최 대표는 지난해 연말 삼성전자 최고경영자(CEO)에 선임됐으며 이번 CES가 CEO로서 첫 대외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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