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실적 옥석 가려야할 시점"

박완필 퍼펙트투자연구소 대표  | 2010.01.06 15:01

[MTN 오후의 투자전략] 박완필의 주식칠종칠금

원달러 환율이 1150원을 이탈한 이후 외국인은 환차익을 노린 매수세를 집중시키고, 상대적으로 환율하락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되는 업종과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의 주가흐름에 차별화가 진행중입니다.

그런 와중에도 코스피지수는 환율의 악영향을 극복하고 외국인 매수와 기관들의 저가매수로 1700선 돌파시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12월부터 시작된 새로운 상승파동은 마지막 저항라인인 1720선을 소리없이 돌파해나가는 과정을 밟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자동차업종은 상대적으로 1분기 모멘텀이 약하다는 평가속에 조정이 이어지고 있는 반면 IT의 삼성전자는 내일 4분기 실적가이드라인 발표를 앞두고 사상신고가를 보여주며 환율에 대한 내성으로 환율이 모든 수출주에 동일한 악재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 주식칠종칠금 체크포인트는…

첫째, 환율과 코스피, 그리고 업종별 차별화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둘째, 실적시즌을 앞둔 코스닥과 종목장세에 대한 전망도 간략하게 점검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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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원화강세로 수출주들의 움직임에 차별화가 나타나면서 코스피 지수도 환율하락의 부담을 느끼는 수출주의 매물로 1700선이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다음주부터 실적시즌이 시작되는데 실적모멘텀이 가장 강한 수출주들이 환율하락의 부담으로 탄력이 둔화되는 모습은 두가지로 해석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먼저 환율하락을 빌미로 실탄이 부족한 기관들이 종목장세에 활용할 실탄을 수출주, 특히 최근 자사주 매수에 나선 현대차 등을 매도해서 마련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또 한가지는 실적시즌을 앞두고 1분기 실적전망이 주가에 반영되는 과정에서 환율에 따른 해외시장 점유율이 감소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단기 투자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길게보면 환율하락에도 불구하고 2006~2007년 대비 원화는 달러화에 비해 20%이상 절하된 수준이고 엔화대비 50%이상 절하된 상태이므로 가격경쟁력은 여전히 좋은 수준입니다. 더불어 과거에 비해 수출상품이 단지 가격경쟁력이 아니라 품질면에서 많이 좋아진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수출주들의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은 품질면에서 크게 개선되었고 가격면에서도 경쟁력우위가 뚜렷하여 올해에도 선전이 예상되지만 국내투자자들의 수급, 단기모멘텀에 대한 인식이 자동차 등에 대한 매도쏠림을 자극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환율하락 부담을 피하려는 매물, 그러나 해외성장추세가 장기에 걸쳐 진행될 수출주들의 장기성장엔진은 훼손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단기와 장기전망의 충돌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기관들은 주식형이 유입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한적인 실탄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사용하려는 움직임으로 자동차를 매도했다가 싸게 매수할 기회를 노리는 전략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투자자들은 이런 기간적인 소모양상과 조정을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내리면 될 것 같습니다. IT에 대해서는 1분기 전망을 좀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에 대해서는 환율효과가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인식도 있어 매도압력이 자동차에 집중된 느낌입니다.

오늘 새벽에 발표된 미국 자동차시장의 기업별 점유율은 12월에 현대, 기아차가 다소 점유율이 떨어진 것으로 확인되었지만 절대적인 자동차 판매가 늘어나며 현대, 기아차의 경우 인센티브 등에 소극적인 모습으로 임하여 2010년의 신차출시와 2010년 실적을 위한 기저효과를 만드려는 움직임도 나타났다고 보여집니다.


즉 4분기는 자동차 재고 바닥권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영업보다는 여유있는 행보로 수치를 관리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대차의 주가흐름은 자사주 매수를 저렴하게 하려는 현대차의 의도와도 맞아떨어지는 양상입니다.

반면 내일 실적 잠정치를 공개하는 삼성전자는 향후 실적시즌의 IT를 비롯한 수출주 향방에 중요한 방향타 역할을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코스피 지수 큰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략 영업익 기준으로 3조원대 후반이 예상됩니다.

중요한 것은 시장의 반응일 것입니다. 어제 기관들은 이런 컨센서스를 어느 정도 눈치챈 상황에서 고점에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습이었지만 오늘은 기관,외국인 동반순매수로 신고가돌파에 기여하고 있으니까요. 더불어 코스닥의 반도체 장비주들도 동반강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오늘은 원자력테마와 건설,조선,금융 등 그동안 수출주에 눌려 있던 업종들에서 반등이 강한 편입니다. 이처럼 증시는 환율하락속에 차별화 양상을 보이며 1700선 돌파와 안착을 위한 공방을 비교적 잘 치러내고 있다는 판단입니다.

둘째, 실적시즌을 앞둔 코스닥과 종목장세에 대한 전망을 간단하게 해보고자 합니다.

코스닥은 단기적으로는 540정도가 한번쯤 부딪히는 저항선입니다. 실적시즌 돌입전 1월에는 유동성 호조속에 종목장세가 자주 강하게 나타나곤 합니다. 이 분위기는 다음주 시작된 실적시즌 돌입과 함께 주춤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입니다.

어제 코스닥 거래대금이 3조2천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오늘은 거래량이 10억주대를 넘고 거래대금이 4조원대에 육박할 전망이어서 다소 체력적인 부담과 과열양상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작년에도 단기 과열은 거래량 10억주,거래대금 3~4조원대였던 점을 생각하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됩니다.

그러나 코스닥도 중장기 이동평균선들이 뭉쳤다가 다시 확산되면서 탄력이 강하게 응축된 상황이므로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실적과 구체적인 성장성이 뒷받침되는 주식들에는 계속 저가매수세가 활발하게 유입되어 실적시즌에도 선전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따라서 코스닥과 종목장세도 이격이 크거나 거래량이 과다해진 종목들은 다음주 실적시즌 돌입전에 실적에 따라 옥석구분을 반드시해서 종목을 압축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입니다.

환율하락속에 체력테스트가 진행중이지만 1분기에 대한 전망에 따라 IT가 자동차보다 선호되고 그동안 소외되었던 흐름에서 반등이 나오는 양상은 현재 실적시즌 전에 키맞추기 양상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1분기에는 IT가 강하다면 2분기부터는 자동차가 주도하는 수출주 강세와 함께 여타업종도 순환상승하면서 코스피는 서서히 1720선을 넘어가는 외국인 매수주도흐름을 예상해봅니다.

오늘 주식칠종칠금 주식보감 한마디는…

전 시티그룹회장이었던 월터리스톤의 한마디를 골랐는데요…시장상황이 다변화,차별화 양상을 보이면서 전개될 때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에 대한 답변으로서 한마디를 골랐습니다.

“ 모든 인생사는 리스크를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리스크를 관리하는 일이다.”

마찬가지로 수익은 키우고 손실은 줄이는 것이 지금장세에서는 가장 필요하고 긴요한 대응전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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