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임원 인사 '폭'에 관심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권화순 기자 | 2010.01.07 08:07

"지주사 사장도 교체" … 지주 상근이사 강 행장만 남아

KB금융그룹의 '뒤늦은' 임원인사가 임박했다. 임원인사는 통상 연말에 이뤄졌지만 지난해 말 강정원 행장이 전격적으로 회장 내정자 지위를 던지면서 해를 넘겼다.

빠르면 7일에 단행될 예정인 인사 대상에 국민은행은 물론 지주회사(KB금융)와 7개 계열사 임원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사 폭에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 행장이 현재 KB금융 대표이사(부회장)를 겸임하는 탓에 상법상 지주사와 계열사 인사를 하는 데 문제는 없다. 금융지주사들은 통상 자회사 임직원 인사를 동시에 한다. 다만 금융계 일각에선 회장 인선이 불투명해진 만큼 신임 회장이 정해진 후 하는 게 적절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주사 사장도 바뀐다"=6일 KB금융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빠르면 7일 임원급 인사를 한다. 이어 8일 부점장급, 13일 팀원·팀장급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은 애초 회장 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가 7일로 정해지면서 이에 맞춰 인사를 준비했다. 강 행장이 회장 내정자직을 반납하면서 주총도 취소됐지만 인사는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은행 측은 설명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임원인사 시기를 확정하지 못했지만 늦어도 이번주 안에는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관심은 인사범위다. 이번에 지주사의 김중회 사장을 포함해 7개 계열사 임원들에 대한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강 행장의 거취와 연결하는 해석이 나온다. 지주사 이사회는 사외이사 9명과 상근이사 2명(강 행장, 김 사장)으로 구성되는데 김 사장이 인사로 이사직까지 내놓으면 상근이사는 강 행장 혼자만 남는다. 금융계 일각에선 이를 두고 강 행장이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새로 구성되면 회장직에 재도전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


◇은행 임원은 큰 폭 이동?=KB금융은 지주사 임원도 인사대상에 포함되는 것과 관련, 은행에서 물러난 임원들이 자회사 사장으로 옮기는 경우가 많아 동시에 인사를 실시하는 게 통상적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의 7개 비은행 자회사 가운데 KB부동산신탁 KB인베스트먼트 KB선물 KB신용정보 KB데이타시스템 등의 대표이사가 모두 국민은행 임원 출신이다. 다만 KB투자증권 KB생명보험 KB자산운용은 업무특성상 외부 전문가를 영입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새 회장이 선임될 때까지 경영공백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은행임원이 이동하면 불가피하게 지주사 임원도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임원인사 폭도 주목된다. 강 행장이 큰 폭의 임원 물갈이 인사를 할 경우 행장직을 임기까지 유지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의 행장 임기는 오는 10월까지다. 반면 인사가 소폭에 그친다면 반대 추론도 가능해진다. 강 행장은 "조직 안정을 위해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겠다"는 언급 외에는 거취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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