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자, '버즈칼리파' 넘는 빌딩 짓는다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10.01.06 10:27

씨티그룹 지분 투자회사 킹덤 홀딩에 공여

중동 최대 부호인 알 왈리드 빈탈랄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자가 5일(현지시간) 22억4000만리얄(5억9700만달러) 규모 씨티그룹 지분을 자신이 소유한 투자 회사 킹덤홀딩으로 넘기기로 했다.

알왈리드 왕자는 이와 함께 킹덤이 주축이 돼 '버즈칼리파'보다 더 높은 세계 최고 빌딩을 사우디아라비아 제2도시 제다에 짓는다는 계획을 가속시키겠다고 밝혔다.

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알왈리드 왕자는 자신이 설립한 투자회사 킹덤홀딩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약 133억달러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알왈리드 왕자는 지난해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부자 순위 22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킹덤홀딩의 최대주주 겸 회장이기도 하다.

알왈리드 왕자는 "씨티그룹 지분 공여는 2007년 사우디아라비아에 상장한 킹덤홀딩의 수익성 개선과 주주들에 대한 배당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분 공여는 씨티그룹의 지속적인 발전과 함께 경제위기의 부정적 영향을 견디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킹덤홀딩은 지난 30년간 지속된 전략적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킹덤홀딩은 이와 함께 자본을 630억리얄에서 375억리얄로 줄이는 감자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경우 킹덤의 주식 17주는 10주로 줄어들게 된다.


킹덤홀딩의 주가는 씨티그룹 투자 실패 영향으로 주당 13리얄에서 지난해 3월 3.65리얄로 급락했다. 이후 증시 반등에도 불구하고 킹덤홀딩의 주가 회복은 매우 더뎌 전날 주가는 4.7리얄 수준에 머물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킹덤홀딩은 지난 2007년 3월 30일 734억리얄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씨티그룹 투자액 328억리얄이 61억리얄로 81% 급감하면서 킹덤홀딩의 전체 보유 자산은 2008년 3월 452억리얄로 38% 감소했다.

히샴 아부 자미 바킷인베스트먼트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알왈리드 왕자가 개인 소유 씨티그룹 지분을 킹덤홀딩에 공여하고 감자에 나서면서 킹덤홀딩의 주당 자산가치는 3.5리얄에서 두 배 정도로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알 왈리드 왕자는 킹덤홀딩이 제다에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을 짓는 계획을 그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킹덤홀딩은 지난 2008년 10월 버즈칼리파의 두 배 높이인 1600m의 세계 최고층 빌딩의 디자인을 공개했지만, 금융위기 이후 씨티그룹 등에서 입은 자산손실로 이 프로젝트 추진을 연기해 왔다.

킹덤홀딩은 1979년 1000만달러의 자본으로 설립된 후 부동산 및 자산투자에 나섰다. 이후 미디어, 은행, 호텔 기업 소유는 물론 애플, 뉴스코프 등 글로벌 기업의 지분을 보유한 지주회사로 성장했다. 킹덤홀딩은 씨티그룹에 투자하면서 글로벌 투자자로써 명성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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