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스마트폰 '넥서스원' 공개 (상보)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 2010.01.06 07:29
IT 강자인 구글이 애플의 아이폰을 맞상대로 자체 제작한 스마트 폰을 내놓으며 업계의 파란이 예상된다.

구글은 자체 스마트폰인 넥서스원(Nexus One)을 5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 마운틴 뷰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공개했다.

넥서스원의 가장 큰 특징은 통신업체의 SIM 카드를 바꿔 사용할 수 있는 범용(unlocked) 휴대폰이라는 점이다. 구글은 넥서스 원을 이동통신사와 상관없이 독자적으로 판매할 수 있다. 구글은 웹사이트를 통해 넥서스 원을 직접 판매할 것이라 밝혔다.

넥서스 원은 대만 HTC가 제작했으며 구글이 개발한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탑재했다.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인 2.1을 탑재한 첫 번째 기기이기도 하다.

터치스크린은 아이폰보다 약간 더 큰 3.7인치이다. 두께는 11.5mm, 무게는 약 130그램이며 5 메가픽셀의 카메라를 장착했다.

가격은 529달러다. 이동통신사 T모바일에 가입해 보조금을 지급받을 경우 179달러에 구입가능하다. 구글은 버라이존, 보다폰과도 보조금 계약을 실시할 계획이다.


구글이 본격적으로 자체 제작한 첫 하드웨어 제품인 넥서스원의 출시는 구글의 모바일 전략의 변화를 의미한다. 1년 여 전 안드로이드를 공개한 이후 플랫폼 공급자 역할을 했던 구글이 넥서스 원의 출시를 계기로 다른 휴대폰 제조업체들과 경쟁 관계에 들어서게 된 것이다.


애플과의 경쟁도 주목된다. 음성인식 기능이 뛰어난 점이나 구글 맵스, 페이스 북 등 온라인 서비스와의 통합 기술도 높은 점은 넥서스 원의 강점으로 꼽힌다. 다른 안드로이드 폰처럼 구글 맵스와 GPS 서비스 무료 이용도 가능하다.

엔디 루빈 구글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은 "넥서스 원은 4년 전 랩탑 수준의 기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PC와 데이터를 공유하는 동기화(synchronization) 기술 기능은 떨어지는 편. 스크린에서 멀티터치 기능도 지원되지 않는다.

넥서스 원 출시를 계기로 안드로이드 OS의 점유율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IT 조사업체 가트너는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모바일 기기가 2012년까지 전 세계에서 9400만 대가 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안드로이드 장착 기기는 900만 대 수준이었다.

한편 웹페이지를 통해서만 판매하는 구글의 전략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커런트 어낼러시스의 에비 그린가트 애널리스트는 "구글이 웹을 통해서만 넥서스 원을 판매할 경우, 마케팅에 많은 돈을 투입하지 않는다면 소비자들은 제품이 존재하는지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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