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넷북-울트라씬 노트북 大戰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 2010.01.07 08:16

삼성, LG, 삼보 등 당분간 병행전략...MSI 등은 울트라씬 급선회

↑삼성전자의 2010년형 넷북 신제품.

새해 벽두부터 미니노트북(넷북)과 울트라씬 노트북PC(초슬림)간 주도권 다툼이 숨가쁘게 전개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달 중 최대 12시간까지 배터리 사용시간을 늘린 프리미엄 넷북 등 미니노트북 신제품 4종을 내놓고, 삼보컴퓨터와 대만 에이서도 2010년형 넷북을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박리다매'식 판매전략인 '넷북' 마케팅이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넷북과 초전력 중앙처리장치(CPU)를 탑재한 울트라씬 노트북이 넷북 자리를 서서히 대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넷북은 경기불황이 극성을 부렸던 지난 1~2년간 PC 시장을 사실상 견인해왔다. 무게도 1㎏ 남짓 가볍고 저렴해서다.

넷북의 돌풍은 경기침체를 맞아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섰던 전체 PC시장을 반등시키기까지 했다.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국내 넷북 출하량은 13만대 규모로 전체 노트북 시장의 27%를 차지했다. 특히 통신사업자의 와이브로 서비스와 결합해 초기 구매비용을 낮추고, 다양한 디자인의 넷북이 속속 출시되면서 대학생을 비롯한 다양한 계층으로 수요가 더욱 빠르게 확산됐다.

그러나 인텔의 초전력 프로세서(CPLV)가 탑재된 울트라씬 노트북에 등장하면서 넷북의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울트라씬 노트북은 두께 2.54㎝(1인치) 이하의 초슬림 디자인에 강력한 저전력 설계를 갖춘 인텔의 새로운 플랫폼이다. 여기에 휴대성은 넷북과 비슷하지만 전체 성능은 넷북보다 한수위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100만원 이하로 가격을 갖춘 울트라씬 노트북들이 줄줄이 출시되면서 넷북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지난해 11월부터 60만원대 저가형 울트라씬 노트북이 출시된데 이어 연말에는 와이브로와의 결합상품으로 구입비용이 필요없는 '공짜' 울트라씬 노트북까지 등장했다. 넷북의 최대장점인 가격경쟁력이 빠르게 무력화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한동안 넷북 중심의 신제품 라인업을 내놨던 PC제조사들도 울트라씬 노트북으로 신제품 라인업을 급선회하고 있다. MSI코리아의 경우, 아예 주력 상품을 넷북에서 울트라씬 노트북으로 전환했으며, 아수스와 에이서 또한 올해 울트라씬 노트북 비중을 크게 늘릴 계획이다.

불황기 넷북 마케팅으로 짭짤한 재미를 봤던 삼성전자와 LG전자, 삼보컴퓨터 역시 울트라씬 노트북 모델로 빠르게 발길을 옮기고 있다. 지난해부터 울트라씬 노트북에 무게를 두기 시작한 이 업체들은 올해 더욱 다양한 디자인과 가격대의 울트라씬 노트북들이 쏟아낼 예정이다. 외형적으로는 넷북과 울트라씬 노트북 양대시장을 모두 겨냥하고 있지만, 점차 울트라씬 노트북으로 무게중심을 이동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플랫폼 공급업체인 인텔 역시 올해 기존 넷북 플랫폼인 아톰 프로세서를 10인치 이하의 포켓PC 혹은 모바일인터넷단말기(MID)용 플랫폼으로 전환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당분간은 넷북과 울트라씬 노트북 시장이 치열한 경합을 벌일 공산이 크다"며 "그러나 넷북 자체 성능에 한계를 절감하는 사용자층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울트라씬 노트북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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