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핵심 관계자는 "금호그룹이 자산을 매각해 1조3000억 원을 내놓는다고 했는데, 이 정도 갖고는 부족하다"며 "나중에 채권단과 협의를 통해 금호그룹에서 추가로 뭔가를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그동안 채권단과 금호그룹이 구조조정 가이드라인에 대해 논의한 것을 바탕으로 자구안이 마련된 것으로 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6일 채권단 협의회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재출연 등 구조조정 관련 핵심 내용이 다소 빠졌는데, 내일 이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권단은 6일 오후 2시와 3시 우리은행과 산은에서 각각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이어 금호그룹이 5일 발표한 구조조정 방안을 점검한 뒤 자산과 계열사 매각에 따른 세부방안을 조정할 방침이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아직 워크아웃 개시도 안 한 상태에서 금호가 내놓은 자구계획안을 놓고 말하긴 애매하다"며 "채권단 협의회가 열리면 거기서 판단할 문제다"고 말을 아꼈다.
금호그룹은 이날 임원 수를 20% 줄이고 전 임원의 임금을 20% 삭감키로 결정함과 동시에 전 사무직에 대해 1개월 무급휴직을 실시하고, 보유자산 매각을 통해 1조3000억 원의 유동성을 확보키로 했다는 구조조정 방안을 내놨다.
금호그룹은 채권단과 이 같은 내용의 구조조정 방안을 협의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금호그룹 채권단 실무진들은 이날 오후 3시 산은 본점에 모여 지난달 30일 자율협약을 적용키로 한 금호석유화학과 금호아시아나항공의 구조조정 계획안을 논의한다. 채권단은 이 자리에서 이들 기업의 채무를 1년간 연장해 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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