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폭설대란' 경인년 첫 업무일 '마비'

머니투데이 여한구 기자, 김정태 기자, 서동욱 기자 | 2010.01.04 16:31

(종합)도심교통 올스톱··지각속출, 정부부처·민간기업 등 시무식도 늦게 열려

기상관측 이후 최대 적설량을 기록한 4일 경인년 새해의 첫 공식 업무일이 큰 차질을 빚었다. 출근길 지각사태가 속출했고 청와대 신년인사회가 취소됐으며 정부부처와 공공기관, 민간기업의 시무식도 늦게 열렸다.

4일 오후 2시 기준으로 서울에는 25.8cm의 눈이 내려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37년 이래 최대 강설량을 기록했던 1969년 1월28일의 25.6cm를 넘어섰다. 이날 '눈폭탄'으로 청와대는 오후에 예정돼 있던 이명박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경제5단체장, 노동계와의 신년인사회를 전격 취소했다.

이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는 오전 8시에서 8시20분으로 늦춰져 열렸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임태희 노동부 장관, 현인택 통일부 장관 등은 회의 시작 시간보다 늦게 참석했다.

기업들의 시무식도 직원들의 지각사태로 연기되거나 약식으로 진행됐다. 현대그룹은 오전 9시 시무식을 11시로 옮겼고 SK텔레콤은 오전 9시30분에 열려던 시무식을 오후 4시에 열었다. 기업은행과 국민은행 등도 지각사태로 시무식을 예정보다 늦게 개최했다.

휴대폰으로 임직원들에게 신년인사를 하는 진풍경이 빚어지기도 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사공일 회장의 출근 차량이 제 시간이 도착하지 못하자 사공 회장이 차량 안에서 휴대폰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신년사를 했고 회의장에서 이를 마이크로 연결, 시무식을 대신했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자택에서 승용차로 출근했지만 폭설로 길이 막히는 바람에 도중에 지하철로 갈아탔다. 이 회장은 오전 10시에도 도착하지 못해 시무식은 예정보다 1시간 40분이 지난 오전 10시40분에야 시작됐다.


폭설로 항공편과 열차, 선박 등 '육해공' 교통편이 모두 차질을 빚었다. 이날 오전 역삼역에서 강남역으로 향하던 서울지하철 2호선 열차와 남영역에서 용산역 쪽으로 가던 지하철 1호선 열차가 멈춰서는 등 운행이 지연되거나 중단됐다.

김포공항은 활주로 결빙으로 이착륙을 제한, 오후 2시까지 항공기 187편(출발 90편, 도착 97편)이 결항됐다. 인천국제공항에도 폭설이 내리면서 총 165편의 출발과 도착이 지연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국토해양부와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새벽부터 제설장비를 총 동원해 제설작업에 나섰으나 강설량이 워낙 많아 애를 먹었다. 국도 역시 곳곳이 정체다. 국도3호선 장지IC-갈마터널(성남시 구간) 급경사로 정체되고 있다.

서울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등 서울도심의 주요도로는 지·정체를 반복했고 북악산길과 인왕산길 등이 폭설로 통제됐다. 서울시는 4일과 5일 이틀간 지하철 막차 운행시간을 새벽 1시에서 2시로 1시간 연장 운행키로 했다.

서울시를 비롯한 지자체들은 군과 민간업체 등 가용인원을 총동원했지만 한꺼번에 워낙 많은 눈이 내려 제설작업이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기상청은 5일 오전 강원과 경북 북부 등 동해안을 중심으로 눈이 계속 내린다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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