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임태희 노동부 장관, 현인택 통일부 장관 등이 차가 막혀 지각했고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교통 관련 주무 부처 장관인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회의에 참석조차 못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 5분 전인 8시15분에 정운찬 국무총리와 함께 회의장에 입장했다. 티타임 중 한 장관이 "일부 지각생이 있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눈이 많이 왔으니까) 불가항력이라고 이해를 해야죠"라며 "못 오신 분은 누가 있죠"라고 물었다.
참석자들은 제시간에 못 온 장관들을 기다리며 눈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이 대통령이 "옛말에 눈이 올 때는 쓸지 말라는 얘기가 있는데.."라고 말하자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은 "옛날에는 눈이 오면 연탄재를 많이 뿌렸어요. 제가 직장 다닐 때도.."라고 거들었다.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이 "(폭설로) 차가 살짝만 얽혀도 길이 막히고 오르막길도 못 올라간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지하철을 타면 되지. 평소에 지하철을 타봐야 해요. 평소 (지하철을) 안 탄 사람은 어떻게 타는지, 어디서 가는지 잘 모를 수 있다"고 대중교통 이용을 권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과천청사에서 근무하는 일부 장관이 폭설로 인해 불가피하게 지각했으나 국무회의 성원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국무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채 지하철을 이용해 과천청사로 지각 출근했다. 정 장관은 "국무회의에 참석하려 했으나 차가 너무 막혀 포기하고 4호선 지하철로 갈아타고 도착했다"고 말했다.
윤 장관도 광화문에서 차가 막혀 국무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윤 장관은 과천 청사에서 10시30분으로 예정된 재정부 시무식에 참석하기 위해 지하철로 이동했지만 폭설에 따른 지연운행으로 제 시간에 도착하지 못했다. 최 장관은 청와대까지는 승용차로 갔지만 과천청사로의 복귀는 지하철을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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