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니 하오?" 중국에 올인한 SK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 2010.01.04 16:02

신년교례회 SK차이나 中임직원들과 화상 연결해 진행...VIP룸 탁자에도 中국기 디자인

"니 하오(안녕하십니까)?"

4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 비스타홀. 갑자기 쏟아진 폭설로 예정된 시간보다 40여 분 늦은 낮 12시10분경, SK그룹의 '2010년 신년교례회'가 중국 베이징에 있는 SK 임직원들의 힘찬 인사와 함께 막이 올랐다.

SK는 이날 행사를 '글로벌 신년교례회'로 명명하고, 그룹의 중국 내 지주회사 역할을 맡고 있는 'SK차이나'를 화상으로 연결해 동시에 진행했다. SK에 있어 '중국'의 중요성이 그대로 드러난 오프닝이였다.

이 같은 분위기는 '신년교례회'가 열리기 전 최태원 그룹 회장을 비롯해 SK 관계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기하고 있던 VIP룸에서도 느껴졌다. 최 회장을 중심으로 각 CEO들이 마주앉은 탁자 위엔 붉은 색의 중국 국기와 영토가 선명하게 디자인돼 있었기 때문이다.

SK 관계자는 "올해 경영은 중국을 빼놓고 아무 것도 말할 수 없다"며 "중국에 또 하나의 SK그룹이 만들어진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실제로 SK는 새해를 맞아 공세적인 글로벌 신성장 전략을 펼치기 위해 '중국 사업'을 핵심 경영화두로 내걸었다. 올 상반기경 신설하는 중국통합법인을 앞세워 수요자 중심의 관점에서 중국시장을 재공략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사업의 전초기지로 '중국'의 가능성을 타진해 볼 계획이다.


통합법인은 SK 13개 계열사가 설립한 90여 개 현지법인의 중국 내 투자와 사업전략 수립·실행 등을 총괄 관리해 그룹 차원에서 사업시너지를 제고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법인 형태는 SK차이나의 조직과 기능을 확대 개편하거나 별도의 신규 법인을 만드는 방식 중에서 정해질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도 이미 중국 사업과 관련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하는 '스피드'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유연성' △글로벌 '실행력' 등 3가지 요소가 갖춰져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이에 SK는 이날 중국 통합법인장을 겸직하고 있는 박영호 SK(주) 사장을 베이징 현지에서 화상으로 연결, 신년인사 및 새해 각오 등을 들었다. 박 사장의 인사말이 끝난 뒤 서울과 베이징의 SK 임직원들이 한 목소리로 'OK! SK, SK, SK'를 외쳐 눈길을 끌기도 했다.

SK 관계자는 "중국 조직 개편의 지향점은 '한국 SK 본사의 중국 지사'가 아니라 자기 완결적으로 중국 사업을 수행하는 '중국 SK 본사'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신년교례회엔 최 회장을 포함해 500여 명의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30여 분간 열린 1부 공식행사가 끝난 후엔 스탠딩 뷔페 형식의 오찬이 진행됐으며, 이 자리에선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과 오찬을 준비한 SK텔레콤의 정만원 사장, 김신배 SK C&C 부회장이 차례대로 건배 제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3. 3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4. 4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5. 5 "노후 위해 부동산 여러 채? 저라면 '여기' 투자"…은퇴 전문가의 조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