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인사태풍 부나…사장단 등 물갈이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10.01.03 15:42

금호산업·금호타이어 등 주력계열사, 임·직원수 줄일 듯

금호산업금호타이어 등 주력 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을 신청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새해 벽두부터 본격적인 구조조정 작업에 나설 전망이다.

매년 11월께 사장단 및 임직원 인사를 실시했던 금호그룹은 대우건설 매각 등으로 인사를 미뤄왔으나 조만간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인력감축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장단 인사 '폭' 촉각

금호그룹은 조직 정상화를 위해 빠르면 이달 중순께 사장단을 포함한 임원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우선 워크아웃 대상인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를 포함해 그룹 계열사 사장단이 상당수 교체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물류업계 1위로 그룹 내 알짜 계열사인 대한통운은 새 사장이 선임될 예정이다. 현 이국동 대한통운 사장이 구속돼 수개월째 공석이어서 교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매각 대상인 금호생명과 금호렌터카의 인사는 그룹의 '손'을 떠났다.

워크아웃 대상에서 가까스로 빠진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은 현 사장이 유임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임직원 감축 '불가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임원 규모를 대폭 축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크아웃에 따른 구조조정으로 임원들이 인력 구조조정의 주요 대상이 될 전망이다. 금호그룹은 지난해 총 119명의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가는 금호산업은 이미 지난달 초 이연구 사장을 비롯한 임원 29명이 일괄 사표를 냈다. 금호타이어의 경우도 아직 미정이지만 채권단의 구조조정 요구를 무시할 수 없다.

이들 기업을 중심으로 현재 250여 명(대우건설 120명 제외)에 이르는 그룹 임원 중 20%는 감축될 것이란 관측이다.

임원 이하 일반 직원 감축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호산업 건설부문이 지난 11월 초부터 12월 17일까지 명예퇴직 신청을 받은 데 이어 주요 계열사별로 명예퇴직 신청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율협약을 맺은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석유화학도 고강도 구조조정을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명예퇴직이나 희망퇴직 형태로 인력을 줄이는 작업이 뒤따를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지난 9월말 현재 금호석화와 아시아나의 직원 수는 각각 1057명과 2989명이다.

박찬법 금호그룹 회장도 "워크아웃 기업에 노사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말해 인원 감축이 불가피함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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