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몸싸움… 새해 첫날 노조법 통과까지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10.01.01 03:38
새해 첫날 국회가 첫 안건으로 의결한 노동관계법 개정안은 법안 마련 과정에서 노사정이 겪었던 진통 못지않게 표결처리되기까지 막말과 몸싸움으로 얼룩졌다.

이날 새벽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김형오 국회의장이 노동관계법 개정안을 직권상정하자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과 한나라당 이두아 의원이 찬반 토론에 나섰다. 이때까지만 해도 '충돌'은 없었다.

분위기는 세번째 토론자로 민주당 김상희 의원이 나서면서부터 달아올랐다. 김 의원은 "국회의장 무당이 노동자들의 단결권을 죽이고 있다"며 "한나라당 의원들은 청와대 소사다. 경비실에 취직하라"고 말했다.

김 의원이 또 "당신들은 청와대 용역 깡패"라고도 말했다. 의장석 주변을 지키던 한나라당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민노당 권영길 의원의 토론 때 잠시 가라앉았던 분위기는 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올라오자 다시 뜨거워졌다.

홍 의원은 김 의장에게 "대한민국 국회의장이 사기꾼이 돼버렸다"며 "부끄러운 줄 알아"고 삿대질을 했다. 김 의장은 이에 "당신, 후회할 말 하지 마라"고 받아쳤다.


홍 의원이 발언을 마치고 단상에서 내려올 때 한나라당 일부 의원이 홍 의원을 밀치자 민주당 최재성, 이찬열 의원 등이 뛰어와 한나라당 의원들과 멱살잡이를 펼치며 대규모 몸싸움이 벌어질 위기도 벌어졌다.

마지막 토론자로 나선 민노당 이정희 의원은 울먹이며 노동관계법 수정안의 부당성을 역설했다.

토론이 끝나자 민주당 의원들은 퇴장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김형오씨, 똑바로 하세요"라고 소리치자 김 의장도 "교과위 위원장 맞느냐, 이종걸씨"라고 받아쳤다.

민주당은 새해 벽두라는 점을 감안, 적극적인 법안 저지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개정안을 표결처리해 법사위로 넘겼던 추미애 환경노동위원장은 입원을 이유로 본회의장 표결에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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