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예산안 단독처리… 5분간 무슨 일이?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09.12.31 09:54
2009년 마지막 날인 12월31일 아침 7시15분. 차명진 한나라당 의원 등이 국회 예산결산특위 회의장을 찾았다. 차 의원이 의장석 단상에 올라서자 15일째 단상을 점거하고 있던 민주당 의원들이 막아섰다. 몸싸움이 붙고 고성이 오갔다.

차 의원과 함께 회의장을 찾은 예결위 한나라당 간사 김광림 의원은 "도저히 이곳에서는 회의를 못한다"며 "장소를 245호로 옮겨 회의하겠다"고 말하고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민주당 의원들도 최소 인원만 남겨두고 김 의원을 뒤따랐다. 245호 회의장 앞에서 다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번에 거꾸로 회의장에 진입하려는 민주당을 의원총회를 열고 있던 한나라당이 막아섰다. 회의장 앞은 아수라장이 됐다.

회의장 안에선 예결특위 위원장인 심재철 한나라당 의원이 의사봉을 잡았다. 한나라당 예결위 위원 29명만 회의에 참석했다. 예산안 심사는 5분간 진행됐다.


7시20분. 상황이 종료되자 한나라당 의원들은 본회의장으로 이동했다. 본회의장 앞에서 민주노동당 등 야당 의원들이 진입을 막았다. 몸싸움이 벌어졌지만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내 회의장 안으로 들어섰다.

민주당 의원들은 8시 본회장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는 "예결위 예산안 단독처리는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고 국회법상 무효"라며 "본회의 처리는 어떻게든 막겠다"고 말했다.

예결위를 통과한 새해 예산안은 본회의 의결만 남겨둔 상태다. 본회의 개최 예정시간은 이날 오후 2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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