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의 경우 올해 시공능력평가액 순위가 12위이지만 한때 10대 건설사에 랭크됐을 정도로 공공공사 수행능력과 '어울림' 브랜드는 이미 메이저급이고 시공 중인 사업장도 많다.
현재 금호산업이 건설공제조합으로부터 공공공사 수행과 관련해 공사이행보증과 계약보증 금액은 조 단위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사업장도 자체시행 사업장은 3개 210가구, 시공사업장은 17개 6386가구에 이른다.
하지만 금호산업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더라도 당장 이 사업장들이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 공공공사의 경우 워크아웃 개시결정이 나면 기존에 수행하던 공사는 시공사 지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분양사업장도 워크아웃이 분양보증사고 사유가 되지 않기 때문에 분양을 받는 수요자들은 정상대로 분양대금을 납부하면 된다. 다만 현재 공정률이 기준 공정률 대비 25% 이상 지연될 경우 수분양자들이 대한주택보증에 보증채무 이행청구를 할 수 있게 되고 이 경우 주택보증은 사고사업장으로 지정할 수 있다.
금호산업의 경우 사고사업장으로 진단할만한 사업장은 없다는 게 주택보증의 설명이다. 이처럼 워크아웃 신청이 금호산업 자체와 공공공사 사업장, 아파트 수분양자들에게 단기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지만 신인도, 인지도 하락에 따른 불리함은 감수해야 한다.
특히 신규분양을 정상적으로 진행하지 못할 경우 결국 공공공사 수주를 늘려야 하지만 신용등급 하락으로 공사이행보증 발급이 어려워져 수주 확대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
실제 건설공제조합은 건설사가 워크아웃 개시로 신용등급이 하락할 경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공사이행보증 한도를 줄일 뿐 아니라 수수료 부담을 늘리고 추가 담보를 요구하고 있다. 결국 금호산업은 조기 회생에 주력하겠지만 공공공사 이행보증이 막힐 경우 이마저도 험난한 가시밭길이 될 수밖에 없다.
결국 이같은 우려가 현실이 됐다. 한국신용평가가 이날 금호산업의 신용등급을 CCC로 강등, 공공공사 수주 자격을 잃게 될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국가계약법에 따르면 공공공사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시 500억원 이상의 공공공사는 'BBB-', 500억원 미만은 'BB-' 이상 등급을 요구하게 된다. 즉 CCC 등급은 건설업체의 수주에 있어 불량 업체라는 '주홍글씨'로 작용하게 된다.
올해 수주액 추정치 3조1413억원 중 공공부문이 1조8631억원에 이를 정도로 공공수주에 힘을 쏟아왔던 금호산업으로선 치명적이다. 금호산업은 컨소시엄 형태로 공공 공사에 참여하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내년 수주액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란 계 업계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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