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돌입 금호산업 사업장 문제없나?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장시복 기자 | 2009.12.30 18:21

(종합)신용등급 CCC로 강등, 공공수주 '빨간불'

30일 금호산업의 워크아웃이 확정됨에 따라 현재 시공 중인 공공공사현장과 아파트 건설사업장의 공사 진행여부가 관심거리다.

금호산업의 경우 올해 시공능력평가액 순위가 12위이지만 한때 10대 건설사에 랭크됐을 정도로 공공공사 수행능력과 '어울림' 브랜드는 이미 메이저급이고 시공 중인 사업장도 많다.

현재 금호산업이 건설공제조합으로부터 공공공사 수행과 관련해 공사이행보증과 계약보증 금액은 조 단위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사업장도 자체시행 사업장은 3개 210가구, 시공사업장은 17개 6386가구에 이른다.

하지만 금호산업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더라도 당장 이 사업장들이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 공공공사의 경우 워크아웃 개시결정이 나면 기존에 수행하던 공사는 시공사 지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분양사업장도 워크아웃이 분양보증사고 사유가 되지 않기 때문에 분양을 받는 수요자들은 정상대로 분양대금을 납부하면 된다. 다만 현재 공정률이 기준 공정률 대비 25% 이상 지연될 경우 수분양자들이 대한주택보증에 보증채무 이행청구를 할 수 있게 되고 이 경우 주택보증은 사고사업장으로 지정할 수 있다.

금호산업의 경우 사고사업장으로 진단할만한 사업장은 없다는 게 주택보증의 설명이다. 이처럼 워크아웃 신청이 금호산업 자체와 공공공사 사업장, 아파트 수분양자들에게 단기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지만 신인도, 인지도 하락에 따른 불리함은 감수해야 한다.


특히 신규분양을 정상적으로 진행하지 못할 경우 결국 공공공사 수주를 늘려야 하지만 신용등급 하락으로 공사이행보증 발급이 어려워져 수주 확대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

실제 건설공제조합은 건설사가 워크아웃 개시로 신용등급이 하락할 경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공사이행보증 한도를 줄일 뿐 아니라 수수료 부담을 늘리고 추가 담보를 요구하고 있다. 결국 금호산업은 조기 회생에 주력하겠지만 공공공사 이행보증이 막힐 경우 이마저도 험난한 가시밭길이 될 수밖에 없다.

결국 이같은 우려가 현실이 됐다. 한국신용평가가 이날 금호산업의 신용등급을 CCC로 강등, 공공공사 수주 자격을 잃게 될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국가계약법에 따르면 공공공사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시 500억원 이상의 공공공사는 'BBB-', 500억원 미만은 'BB-' 이상 등급을 요구하게 된다. 즉 CCC 등급은 건설업체의 수주에 있어 불량 업체라는 '주홍글씨'로 작용하게 된다.

올해 수주액 추정치 3조1413억원 중 공공부문이 1조8631억원에 이를 정도로 공공수주에 힘을 쏟아왔던 금호산업으로선 치명적이다. 금호산업은 컨소시엄 형태로 공공 공사에 참여하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내년 수주액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란 계 업계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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