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은 또 대우건설 인수 관련 풋백옵션(되팔수 있는 권리) 등으로 자본잠식 위기에 놓인 금호산업과 유동성 유기를 겪고 있는 금호타이어에 대해 채권단에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을 신청키로 했다.
단 그룹 지주회사격인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고 자체 경영정상화에 나서기로 했다.
오남수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본부 사장은 30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산은과 가진 공동기자간담회에서 "금호석유화학 등 박삼구 명예회장과 특수 관계인 모두가 보유한 계열사 지분 전부를 사재출연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얼마나 내놓을지는 채권단과 논의중"이라며 "경영권은 회사가 유지하되, 담보주식 처분은 채권단에 위임, 모두 매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 오 사장은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박찬구 전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출연여부에 대해서는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은 전부 내놓을 것이고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은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3세들이 있기 때문에 금호가 3세들의 지분 사재출연은 미묘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워크아웃을 비켜간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는 강력한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채권단 협조가 있으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면서 "채권단과 협의해 강력한 자구조치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영기 산업은행 수석부행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은 비교적 안정적인 영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의 경우는 산업은행 사모펀드(PEF)가 50%+1주 인수를 추진하고 금호생명은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이 공동으로 PEF를 설립해 인수키로 했다.
오 사장은 마지막으로 "워크아웃이 진행되면 채무동결 조치 등이 이뤄지나 감자부분은 아직 답변하기 어렵다"며 "조속한 시일 내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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