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워크아웃, 금융시장 영향 크지 않을 전망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박재범 기자 | 2009.12.30 17:06

(상보)금융권 총 여신 15.7조..금융권 충당금 1.7조 적립 필요

금호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금호산업금호타이어가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워크아웃(기업개산작업)을 신청했지만, 금융시장에 미칠 직접적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30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호그룹에 대한 금융권 총 여신은 15조7000억 원이다. 대출채권이 10조1000억 원, 회사채·기업어음(CP) 등 유가증권 1조2000억 원, 지급보증 등 기타 금액이 4조4000억 원에 달한다.

금융권의 대우건설의 풋백옵션(PBO) 보유분 2조6000억 원과 금호산업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액 2조7000억 원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다.

워크아웃을 추진하는 2개 계열사 여신은 은행권 여신 2조3000억 원을 포함한 직접여신이 3조원에 달했다. PBO와 PF 보증을 합칠 경우 8조4000억 원으로 늘어난다. 이 가운데 은행권 여신이 총 5조5000억 원에 달해 1조2000억 원의 충당금을 추가 적립해야 한다. 금융권 전체 적립액은 1조7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최근 은행권 당기순익 규모를 고려할 때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금융당국은 분석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은행들은 4조9000억 원의 순익을 올렸다. 이익 규모도 증가 추세다.


9월 말 현재 은행권 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BIS)은 14.1%지만, 충당금 적립 등 금호그룹 여파로 0.1%포인트 하락할 전망이다. 부실채권비율은 같은 기간 1.48%에서 1.72%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단 금호 관련 부실채권은 각 은행이 연말까지 맞춰야 하는 부실채권비율 목표치에서 제외해주기로 했다.

금호그룹이 발행한 전체 회사채와 CP 잔액도 각각 2조9000억 원과 1조6000억 원으로 시장 비중이 2% 내외에 그쳤다. 금호그룹 회사채와 CP중 펀드에 편입된 규모는 2000억 원으로 전체 펀드 설정액의 0.2% 수준에 불과하다.

김주현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그동안 금호그룹의 PBO 부담 등이 시장 불안요인으로 작용한 측면이 있었다"며 "이번 구조조정 계획이 확정되면서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또 일시적 자금애로를 겪을 수 있는 금호그룹 협력업체에 대한 자금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일시적으로 유동성 부족이 발생하는 업체의 경우 현재 가동 중인 '중소기업 금융애로 상담센터'나 패스트트랙(신속지원제도)을 활용, 만기연장 등 지원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보증기관의 특례보증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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