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타이어 워크아웃, 아시아나·석화 제외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정진우 기자 | 2009.12.30 17:02

(상보)산업은행·금호그룹 공동발표

금호 아시아나 그룹이 금호산업금호타이어 등 주력 계열사 2곳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했다. 금호그룹이 올 6월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은 지 6개월 만의 일이다. 유동성 위기의 단초가 됐던 대우건설 매각은 결국 방점을 찍지 못하고 산업은행이 인수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금호그룹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30일 공동 기자회견를 열고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을 포함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두 계열사는 기업구조조정 촉진법을 적용한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를 받는다. 풋백옵션을 보유하고 있는 재무적 투자자(FI)를 포함한 채권단은 이들 기업에 출자전환 등의 채무 재조정에 착수할 예정이다. 금호그룹 오너일가는 보유하고 있는 주식 등의 자산을 채권단에게 담보로 제공하고 처분권도 맡기기로 했다.

금호그룹은 자베즈파트너스, TR아메리카 등 대우건설 인수후보들과 협상을 중단하고, 대신 산은이 구성하는 사모펀드(PEF)에 매각하기로 했다. 산은PEF는 대우건설 주식 '50%+1주'를 주당 1만8000원에 매입하게 된다. 산업은행은 또 칸서스자산운용과 공동으로 PEF를 설립해 금호생명보험을 인수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그러나 유동성 압박을 받고 있는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 등은 워크아웃 대상에서 제외했다. 대신 추가적인 자구노력을 전제로 자체 정상화를 추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김영기 산업은행 부행장은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은 유동성 어려움이 있으나 회사 자체적으로 안정성이 있다"며 "자체적으로 정상화가 가능하고, 채권단도 도와 줄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그룹측은 올 6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맺고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로 어려움이 컸다고 워크아웃 신청배경을 설명했다. 자구계획에 포함된 자산과 대우건설 매각이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남수 금호아시아나 경영전략본부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죄인이 된 심정"이라고 운을 뗀 후 "(워크아웃 의사결정이 너무 늦어)실무진과 채권단에 죄송하다"고 말했다.

오 사장은 대우건설의 매각실패에 대해 "외국계 우선협상대상자들이 높은 가격을 제시했지만 이행보증금 등 여러 문제가 있었다"며 "국내 전략적 투자자의 협의도 있었으나 규모나 펀딩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그는 대한통운에 대해선 "매각하더라도 구조조정에 큰 도움이 안될 것"이라고 했으며, 그룹경영이 정상화되더라도 대우건설을 다시 인수하지는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금호그룹은 이날 대한통운이 보유하고 있던 금호렌터카 지분 100%(2000만주)를 총 3000억 원에 KT-MBK파트너스 컨소시엄에 전량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금호렌터카는 국내 렌터카업계 1위 기업인만큼 그룹 내 알짜 자산으로 매각하기 아까운 사업이었다"면서 "그룹의 구조조정 의지 및 시한 등을 감안해 과감하게 매각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금호렌터카는 차량 5만 대, 국내 영업망 160곳, 해외 영업망 9곳을 보유한 국내 최대 렌터카 업체다. 지난해 3600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도 4800억 원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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