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숭숭한 금호산업 "우리 어떻게 되는거야?"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 2009.12.30 15:26
↑광화문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 ⓒ자료사진, 유동일 기자
"우리 어떻게 되는 거야..."

30일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그룹 본관. 곳곳에선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정보를 나누며 수군거리고 있었다. 전날부터 쏟아진 금호산업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 관련 소식에 이미 어느 정도 예상했다는 반응과 미래에 대한 불안한 표정이 교차하는 분위기였다.

금호산업의 한 직원은 "올해 내내 압수수색 등 회사에 그다지 좋지 않은 소식들이 많았는데 결국 연말에 안 좋은 일이 터지고 말았다"고 침통해 했다. 또 다른 직원도 "워낙 오랫동안 자금문제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막상 워크아웃 얘기가 나오니 사내 분위기가 뒤숭숭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일부 직원들은 "대우건설 매각과정에서 글로벌 경기 침체로 영향을 받았는데 채권단에서 너무 그룹을 압박한 것 같다"고 채권단을 탓하는 이들도 있다.


이런 분위기를 미리 감지하듯 이연구 금호산업 건설부문 사장은 이날 오전 임원·팀장급 회의를 열고 "워크아웃에 들어가기 전 기업개선촉진법에 대한 연구를 하는 등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달라"며 "조직에 동요가 없도록 각별히 주의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말 그대로 기업개선작업인 만큼 회사가 더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언론의 보도가 너무 앞서나가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터뜨렸다. 한 팀장은 "언론 등에서 경쟁하듯이 보도하다 보니 실제 내부 사정보다 안 좋게 알려지고 있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한편 경영진은 각종 워크아웃 신청과 관련한 급박한 일정으로 하루 종일 분주한 분위기였다. 금호그룹과 산업은행은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해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금호아시아나그룹 경영 정상화 방안을 마련해 채권단협의회 논의를 거쳐 오후 4시 최종 확정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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