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금호타이어 "내년1분기 흑자일텐데.."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09.12.30 16:42

'글로벌 자동차산업 위기 직격탄'에 '그룹 유탄'까지.."회복 중인데..."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을 신청했다. 누적된 영업손실에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반으로 퍼지고 있는 자금난을 결국 극복하지 못한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급속히 영업 회복세를 보이고 있던 터라 그룹 위기 탓에 유탄을 맞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호그룹은 30일 오후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함께 금호타이어와 금호산업의 워크아웃을 포함한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금호그룹은 "대우건설 풋백옵션 해소를 위해 추진해 왔던 대우건설 매각이 제때 이루어지지 않음에 따라 두 회사의 재무구조가 취약해지고 유동성 문제가 현실화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된 글로벌 자동차산업 침체의 직격탄을 맞아 올 들어 실적이 극도로 나빠졌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의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북미지역 법인을 주력으로 삼고 있었던 터여서 동종업계보다 충격이 더 컸다.

여기에 고질적인 국내 공장의 생산성 문제는 위기극복의 발목을 잡았다. 국내공장은 해외공장보다 인건비 등을 포함한 제조원가가 30~40%나 높아 경쟁력이 떨어졌다.


게다가 한때 1500만 본까지 치솟았던 재고를 처리하고 올해 일부 잘못된 영업 관행을 바로잡는 과정에서 실적은 더 나빠졌다.

올 3분기까지만 1614억원의 영업적자와 336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연말 기업어음과 각종 운영자금 결제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12월 임금 지급을 내년 초로 미뤄야하는 처지에까지 몰렸다.

내년 1분기 동안 갚아야 할 돈은 1567억원이며 대우건설 지분도 5.61% 갖고 있어 매각에 따른 손실도 최소 2000억원을 넘을 전망이다.

그러나 4분기 이후 경영환경이 나아지고 있는 중이라 금호타이어 측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한다. 금호타이어 고위 임원들은 "그룹에서 하는 일이라 어쩔 수 없지만 내년 1분기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조금만 더 버티지 못한 게 아깝다"며 안타까워했다.

금호타이어는 현재 가동률이 거의 100%에 달하며 재고도 적정수준인 800만본 이하로 내려왔다고 밝혔다. 내년에는 자동차 산업경기가 전반적 회복세를 보이는 시점이라 아쉬움은 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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