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현대건설 모델로 가나?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 2009.12.30 18:01

현대건설 전철밟아 산업은행 인수로 자율경영 기조속 쾌속성장 전망

대우건설이 산업은행의 사모펀드(PEF)에 매각하는 방안이 사실상 확정됐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은 역시 산업은행이 대주주인 현대건설의 전철을 밟아 초우량 건설사로 재탄생할 기회를 맞았다.

현대건설은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금융기관의 자율경영 보장과 1등 건설사라는 자존심과 역량을 바탕으로 쾌속 성장을 이뤘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국내 건설사 중 최초로 매출 7조원 시대를 열면서 올해 시공능력평가순위 1위를 탈환했고 매출 9조원 대를 전망하고 있다.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경우 현대건설과 마찬가지로 매년 연간사업계획을 승인하되 자율경영을 보장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전략 및 상황에 휩쓸리지 않고 대우건설만의 역량을 발휘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특히 산업은행의 대우건설 인수는 재매각 과정에서 무리한 시장경쟁으로 금호그룹이 채권단에 제안한 풋백옵션과 같은 독소조항이 또다시 발생할 소지를 없앴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만약 시장 매각을 고집했을 경우 금호그룹의 풋백옵션에 맞먹는 독소조항이 대우건설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대우건설 노동조합은 투기자본 인수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산업은행 PEF와 대우건설 우리사주조합의 전략적 컨소시엄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대우건설 노조는 이날도 논평을 통해 "금호산업의 워크아웃 3자 협의체(산업은행, 채권단, 대우건설노동조합)를 구성하고 즉각적인 독립경영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한 대우건설 중역은 "현대건설 사례에서 보듯이 산업은행이 인수하면 초기에 사외이사진을 채권단이 포진하겠지만 자율경영 기조는 유지하지 않겠냐"며 "산업은행이 정상적인 기업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건설은 산업은행 인수가 확정되면 이익 제고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금호그룹 인수 이후 이익보다는 성장 일변도 전략을 요구받았기 때문이다. 실제 대우건설의 3분기 누적매출은 5조9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580억원으로 46.2%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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