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고위 관계자는 30일 "사외이사 9명과 사내이사 2명 등 이사 11명 전원이 모여 이사회 간담회를 진행키로 했다"며 "임시 주총 취소 등 현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사회 사무국은 지난 28일 간담회 개최 사실을 각 이사들에게 통보했다. 형식은 간담회지만, 이 자리에서 모든 이사가 찬성할 경우 간담회는 공식 이사회로 바뀔 수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다음달 7일로 예정된 임시 주총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한 법적 검토가 이뤄질 예정이다.
하지만 상당 수 사외이사들은 임시 주총 연기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B금융 사외이사제도에 대한 비판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 주총을 연기하면 최근 이뤄진 회장 후보 추천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자인하는 꼴이 된다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총을 연기하려면 일일이 외국인 주주들에게도 취소 메일을 보내는 등 절차가 상당히 복잡하다"며 "간담회에서 논의는 있을 수 있지만, 실제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강 행장이 차기 회장 내정자로 추천된 후 금융당국이 KB금융에 대해 고강도 조사를 벌이는 등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주총이 연기되거나 사퇴하는 이사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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