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내일 오후3시 긴급이사회

기성훈 기자, 장시복 기자 | 2009.12.29 18:12

(상보)베트남 계열사 매각 관련… 일부선 '워크아웃' 논의 전망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금호산업이 30일 오후 3시 긴급 이사회를 개최한다. 이날 이사회의 공식 안건은 현재 매각이 진행 중인 베트남 금호아시아나 플라자의 보증 문제.

그러나 재계에서는 이 외에도 대우건설 매각 손실에 따른 자본잠식 문제 해결, 산업은행으로의 대우건설 매각 방안 등 그룹 관련 다양한 현안들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 29일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베트남 금호아시아나 플라자와 관련한 보증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그 외 안건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내일 긴급이사회에서 금호산업 등 일부 계열사의 워크아웃 신청, 대우건설 매각 문제도 함께 논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현재 매각이 진행 중인 대우건설 매각손실에 따른 금호산업의 자본잠식 우려 때문이다.

금호그룹은 2006년 대우건설 인수 당시 재무적 투자자들(FI)이 대우건설 지분 39%(약 1억2700만주)를 주당 약 2만6300원씩 총 3조5000억원을 들여 인수해주는 대신 올 연말까지 대우건설 주가가 약 3만2500원을 밑돌면 이들에게 차액을 보전해주기로 한 풋백옵션 계약을 체결했었다.

행사시한을 내년 1월 15일로 미뤘지만 금호가 내년 6월까지 재무적 투자자에 갚아야 할 대우건설 풋백옵션 대금은 약 4조원. 대우건설이 주당 1만8000~2만원에 매각되더라도 이를 갚기에는 약 1조5000억원이 부족하다.


금호는 자산매각 등 구조조정을 통해 이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대우건설 지분(18.6%)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금호산업의 타격이 커 일부에선 자본잠식을 우려한다.

게다가 대우건설 매각작업도 지지부진해지면서 매각 실패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지난달 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자베즈파트너스와 TR컨소시엄은 구체적인 자금조달 계획을 명확히 밝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채권단은 산업은행을 통해 대우건설을 주당 1만8000원 가량에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금호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그룹 계열사의 유동성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월급날인 지난 27일 직원 5500여 명에게 월급(110억원)을 주지 못하고 내년 1월 초에 지급하기로 했다. 광주 공장 등 생산직 노동자 4200명과 사무직, 하청업체 18곳에도 400명분의 월급을 못 준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에 기업어음(CP) 만기가 도래하고 공장 운영자금 결제 등이 몰리는 상황에 재무구조가 빠른 속도로 악화되는 등 비상사태에 빠져 들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채권단은 금호그룹이 심각한 자금난에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주요 계열사의 출자전환을 통한 채권단 주도의 구조조정 등 비상대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룹 오너인 박삼구 명예회장의 사재출연 등 강도 높은 자구 노력과 구조조정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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