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위기 부각에 금호·은행株 휘청(상보)

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 유윤정 기자 | 2009.12.29 14:52

금호타이어 임금연기에 관련주 '요동'… 은행주도 도미노 하락

세밑 증시에 휘몰아친 금호타이어발 유동성 위기가 심상찮다. 금호아시아나주는 물론 은행주도 요동치는 모습이다.

29일 오후 코스피시장에서 금호타이어는 전날보다 605원(12.56%)급락한 42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신한금융, 현대, 대신 등 국내 증권사 창구를 통한 매도세가 집중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도 8.66% 가량 급락 중이며 대한통운금호산업은 4~5% 내외에서 내리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3.86% 가량 떨어지고 있으며 대우건설도 1.56% 내림세다.

이날 금호그룹주 하락은 금호타이어의 임금 지급 연기가 도화선이 됐다. 금호타이어는 "연말 협력업체 결제대금과 차입금 상환 등 각종 운영자금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현금 운용이 원활치 못하다"며 "27일 지급되는 월급을 1월 초로 미뤘다"고 밝혔다. 앞서 금호산업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도 주가 하락의 빌미로 작용했다.

이 같은 소식이 시장에 퍼지면서 그룹의 유동성 문제가 부각됐고 금호그룹주는 물론 은행주의 투자심리도 위축시키고 있다. 증권사 딜링룸을 중심으로 금호그룹주 의 매매금지 지시가 내려지고 있다는 루머도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우리금융이 5.86% 하락한 것을 비롯해 KB금융(1.99%) 하나금융지주(2.77%) 신한지주(2.59%) 등이 맥을 못추고 있다. 은행주를 중심으로 투신권을 비롯한 기관의 매물이 집중되면서 도미노 형태의 주가하락이 나타나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이들 은행별 금호그룹 여신은 3000억원에서 많게는 1조3000억원(PF제외)에 이르고, 매각을 추진중인 대우건설에 대한 풋백옵션금액이 각 2000억~3000억원에 달한다.

임상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선 유동성위기가 과대 포장되면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상태"라며 "시장을 안정시키려면 금호그룹 측의 성의있는 대응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4분기 가동률이 100%에 육박하고 재고율 또한 떨어지고 있다"며 "내년 초 임금 지급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내년 1분기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전했다.

금호그룹은 이번 임금 일시 연기는 금호타이어만 해당되는 것으로 다른 계열사는 정상적으로 월급이 지급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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