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삼성그룹株 '조용한 환호'

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 김태은 기자 | 2009.12.29 12:07

개별주, 일희일비 없지만 투심 개선… 지배구조 개선주 수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사면을 계기로 시장의 관심이 다시 삼성그룹주에 쏠리고 있다. 벌써부터 증시전문가들은 내년에 가장 큰 변화를 맞이할 그룹으로 삼성을 꼽는 분위기다. '경영권 편법승계' 논란의 마침표를 찍은 만큼 지배구조 개선이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개별주, 일희일비없다··리더십 회복에 투심은 개선

이 전 회장의 사면을 당장 삼성 개별기업의 주가 향배와 연관짓기는 무리라는 평가다. 전문경영인 체제가 자리잡힌데다, 계열사 상당수가 대형주여서 직접 영향이 없는 한 장중 호재에 별 미동을 않아서다.

삼성전자는 29일 오전 10시11분 현재 전날보다 1000원(0.13%) 내린 78만6000원을 나타내고 있고, 삼성중공업도 100원(0.40%) 내린 2만4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화재에스원, 제일기획 등도 약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김영일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전문 경영인 체제여서 이 전 회장의 사면이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사안은 아니다"면서 "다만 경영 구조의 정상화와 리더십 회복 움직임은 투자 심리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송성엽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심리적으로는 긍정적이나 이 전 회장이 경영 의사결정에서는 손을 뗀 상태고 각 계열사 CEO 중심으로 회사가 운영돼 온 타세 주가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생명 등 지배구조 개선주, 중장기 수혜

상성이 이 전 회장의 사면을 계기로 순환출자 해소에 고삐를 죌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생명 에버랜드 등 핵심계열사들이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해 더 이상 크게 눈치볼 필요가 없다"면서 "내년 중 지배구조 개선이 빨라지고, 후계 승계 작업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내년 상반기 상장을 추진중인 삼성생명의 기업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았다. 한 지주회사 담당 애너리스트는 "순환출자를 해소하려면 이에 투입되는 오너의 현금확보가 필수"라면서 "이 전회장이 20.7%를 보유한 삼성생명 기업가치를 높일 개연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이밖에 리더십 회복과 함께 계열내 중복사업 정리 및 일원화와 신사업부분 확대라는 그룹 사업구조 개편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닥에선 '평창 테마주'형성 조짐

코스닥에선 이 전회장 사면과 함께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기대감에 관련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삼성 측이 비공식적 논평에서 동계올림픽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면서 투심을 자극했다.

우선 평창에 부동산을 보유한 중소업체들의 주가가 민감하다. 통일교 재단이 42.9%를 보유한 일신석재는 개장초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오전 11시24분 현재는 전일대비 10.7%오른 8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일신석재는 직접 평창지역에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통일교재단이 강원도 용평리조트 등을 운영하고 있어 기대감이 반영되는 모습이다.

레미콘 제조기업인 모헨즈도 장중 13.85%까지 치솟은 뒤 8%전후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모헨즈는 강원도 토종 레미콘 전문기업 덕원산업 지분 63.47%를 보유하고 있다.

스포츠경기 및 국제행사 운영시스템 분야에서 돋보이는 쌍용정보통신도 수혜주로 꼽혀 2%넘는 강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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