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윤 연구원은 "그 동안 가능성으로 남겨뒀던 UAE원전 수주가 한국전력 컨소시엄으로 결정됐다"며 "한국형 원자로 APR1400의 최초 수출이라는 점, 미국, 일본, 프랑스 등 원전 강대국과의 경쟁을 이겨냈다는 점, 추정치이나 규모가 400억불에 이르는 국내 플랜트 수출 역사상 최대 프로젝트라는 점 등 찬사가 잇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국전력은 에미리트 원자력 공사와 22조150억원 규모의 UAE 원전건설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그는 "이번 건을 건조하게 밸류에이션한다면 PJ(프로젝트) 예상수익을 현가로 할인하여 목표주가에 가산하면 될 것"이라며 "하지만 이런 방법은 사실상 불가능한데, 그 이유는 PJ의 규모 및 전체 수익성(소위 IRR), 참여업체별 수익배분이 알려지지 않았고 원자력발전 시설뿐만 아니라 운영회사 설립, 기반시설 건립, 운영지원, 폐연료처리까지 포함될 것으로 보이는 이번 PJ에 적용시킬 기존의 예도 없을 뿐 더러 수주전이 장기화되면서 마진이 어떤 형태로 귀결됐는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신 연구원은 "한전이 직접 발전소 운영수익을 챙기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이번 PJ는 한국전력이 EPC 주관사업자로서 턴키형태로 건설까지만 책임지고 실질적인 운영(전력판매)은 UAE에서 하게 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며 "준공 후 원전 4기에 대한 운영 관련 수익이 60년간 200억불로 보도되고 있으나 이는 연료제공, 정비, 사후처리, 자문 등과 관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즉 PJ 규모가 400억불이라고 하나 한국전력만의 예상수익은 자문수수료 범위에서 크게 벗어날 것 같지 않다는 설명이다. 큰 돈이 되는 원전 운영으로부터 발생하는 수익(전력 판매수익)이 없다면 한국전력의 직접적인 실익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하지만 이번 수주건은 투자가 인식의 변화를 통한 밸류에이션 멀티플 상승요인이 될 수 있다"며 "원자력발전의 성장 가능성을 다시 언급하는 것은 시간낭비일 것으로 전력판매수익이 빠지더라도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자문수수료만 챙기더라도 ‘한전 새로 보기’에 일조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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