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온라인10년] 많이 큰 10년, 많이 클 10년

머니투데이 유일한 공채 1기, MTN 기자 | 2010.01.01 08:03
성탄절이 하루 지난 26일 오후, 여의도 하나대투증권 3층에 위치한 머니투데이방송(MTN) 보도국.

함박눈과는 비교도 안되는 밀가루 같은 눈이지만 영하의 온도에 바깥 세상은 금새 하얗게 변했다. 먹통이 돼버린 여의도대로를 타고 추억이 미끄러져 들어온다.

어색한 양복에 검은 노트북 가방을 들고 여의도를 헤매던 10년전 겨울. 여의도의 겨울바람은 유난히 매섭다는 증권맨들의 가르침을 받으며 온라인에 기사를 내보낸 지 어느덧 10년이다.

외롭고 힘들 때가 많았다. 그럴수록 "머니투데이를 인정하고 믿는 수많은 독자들이 내 옆에 있다"고 서로 다독거렸던 것 같다.

한마디로 참 많이 컸다. 온라인 뉴스를 포함한 컨텐츠시장은 눈을 비비고 집중해서 봐야할 정도로 많이 성장했다. 머니투데이는 장강과 같은 이 흐름을 타고 잘 자랐다. 세상의 변화에 잘 적응한 10년이라는 생각이 든다.
중도에 오프라인 신문을 창간한 것 역시 세상의 변화에 뒤지지 않으려는, 생존하려는 몸부림의 결과가 아니었던가.

한편으론 머니투데이도 많이 변했다. 시장주의라는 기치를 내걸고 대기업과 한 치의 양보 없이 겨루던 그 호기는 지금 찾아보기 어렵다. 잠복해있다고 다시 생각하니 그나마 위안이 된다.


기업들이 시장 친화적으로 변한 측면이 있지만 머니투데이와 그 구성원들이 기업과 자본 쪽으로 한발 이동했음도 부인할 수는 없다.

기자는 지금 MTN 경제증권부 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매일 오전 '기고만장 기자실'이라는 고정 생방송물을 진행하고, 이슈가 있으면 리포트도 제작한다.

머니투데이가 방송을 시작한 지 한해가 지났다. 방송에 있어선지 '앞으로는 방송 없이는 언론을 할 수 없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참 거짓을 따지기 전에 돌아가는 상황은 그렇다. 메이저 신문사가 방송시장에 뛰어들었고, 기존의 대표 방송사들도 채널을 늘리기에 분주하다. 방송채널은 어느새 100여개로 불어났다. MTN과 컨텐츠가 똑같다는 평가를 받는 방송채널이 곧 5개로 늘어난다는 악재가 지난주 막 들렸다. 치열한 경쟁, 밀리면 끝이다.

앞으로 10년, 미디어환경이 어떻게 바뀔지 알 수가 없다. 어느덧 400명 넘게 불어난 머니투데이 식구가 함께한다면 과거 10년보다는 훨씬 낫지 않을까. 생각해보면 세상은 곧잘 변했지만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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