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MW급 한국형 원전 4기를 수출하는 이번 원전 수주는 발전소 설계, 시공, 연료공급 등 건설부문 계약금액만 200억 달러에 달하고 건설 후 60년간 운전, 기기교체 등 운영지원에서도 200억 달러의 추가 수주가 예상된다.
단일 계약금액으로 종전 리비아 대수로 2단계 공사금액(63억 달러)을 6배 이상 뛰어넘는 사상 최대 수출 규모다. 한전 컨소시엄이 건설하는 4기중 첫 호기는 2017년에 준공돼 전력생산을 시작하고 나머지 3기도 2020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UAE 전력수요증가 예측치를 고려하면 이번에 계약된 4기 외에 향후 추가적인 원전건설도 기대된다.
원전 4기 수출 금액인 200억 달러는 NF쏘나타 100만 대 또는 30만 톤급 초대형 유조선 180척 수출과 맞먹는 금액이고, 신규 고용창출 효과는 건설기간 10년간 11만 명으로 추산된다. 아울러 건설, 기기제작, 설계, 원자력 기술개발, 금융 등 전후방 연관 산업 파급효과를 고려할 경우 국가경제 전반에 걸쳐 막대한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UAE 원전건설 수주로 우리나라는 국내 원전건설에서 벗어나 중동 산유국에 한국형 원자력발전소를 수출하는 ‘산전국(産電國)의 꿈’을 이루게 됐다. 특히 이번 원전수출은 세계적으로 원전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프랑스와 미국-일본 컨소시엄과 경합 끝에 얻은 성과로 한국형 원전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돼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우리나라가 최종 선정된 것은 지난 30년간 지속적인 원전건설을 통해 축적한 풍부한 건설경험과 세계 최고수준의 가격경쟁력, 짧은 건설공기, 한국형 원전의 안전성과 세계 최고의 운영실적 등을 UAE측에서 높게 평가한 결과다.
모하메드 함마디 UAE 원자력공사 사장은 "한전컨소시엄이 보여준 세계적 수준의 안전성과 능력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또 30년간 성공적 원전운영을 통해 얻은 지식을 UAE에 전수해 줄 수 있다는 확신을 줬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아울러 국가대항전 성격의 원전수주 경쟁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적극적인 비즈니스 정상외교도 최종사업자 선정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3국간 경쟁이 격화되자 정부차원의 협력을 제안하는 친서를 전달하고 입찰에 결정권이 있는 모하메드 왕세자와 6차례 전화통화를 통해 한국형 원전의 우수성과 양국 간 신뢰관계를 강조했다.
정부는 이번 UAE 사업을 차질 없이 이행할 수 있도록 범정부 차원의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수출대상국별 맞춤형 마케팅 강화, 핵심기술 및 인력 적기확보, 수출형 원전 산업체제 강화 등 ‘원전 수출산업화 대책’을 마련해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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