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원전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 2009.12.27 19:15

현재 원전 기술자립도 95%, 2012년엔 100%

이번 UAE 수출을 통해 한국은 원전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거듭 났다. 1978년 국내 최초 원전인 고리 1호기가 상업운전된 지 30여년만이다.

한국의 상용원전 기술은 1970년대말 고리 1.2호기 건설 때까지만 해도 외국업체에 일괄 발주하던 수준이었다. 다시 말해 모든 기술을 수입해 원전을 지었던 것.

그러나 1984년부터 원자력 발전 경제성 제고 정책에 따라 기술자립을 추진하면서 한국은 서서히 원자력 기술을 축적하기 시작했다.

1987년 원전 기술자립 계획의 일환으로 GE로부터 기술을 전수받아 영광 3,4호기를 건설했으며 1995년 한국형 표준원전(OPR 1000)의 기술개발을 완료했다.

2002년엔 한국신형 원전(APR 1400) 기술 개발을 마쳤고 2007년 신고리 3,4호기에 이어 올해 신울진 1,2호기 건설에 적용했다.

APR1400은 원전 선진국 진입을 목표로 국가선도 기술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된 것으로 기준 원전보다 안전성과 경제성이 10배 향상된 1400MWe급 경수로다.

특히 전세계 3세대 원전 중 kW당 발전단가가 2300달러로 가장 경제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아직 한국은 원전설계코드, 원자로냉각재펌프(RCP), 원전제어계측장치(MMIS) 등 일부 핵심기술을 여전히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이처럼 '5%' 부족한 핵심기술은 그동안 원전 수출의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국내 원전 건설 및 해외 원전 수출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해외 수출과정에서 해당국가가 기술이전을 요구할 경우 원공급사의 동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기술이전이 전제조건이었던 2004년 중국 원전입찰, 2007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원전 입찰에서 아예 제외되는 설움을 겪어야 했다.

정부는 아직 자립하지 못한 핵심기술과 토종 신형원전(APR+) 개발을 2012년까지 완료해 해외 시장 진출을 원활하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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