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성탄전야 1년전 악몽서 환희로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09.12.27 15:52

주가 역사적 고가 등극..1년전 신저가 이후 220% 상승

올해 성탄절에는 산타클로스가 현대차에 선물 주었을까?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던 현대차의 주가가 올해는 52주 최고가로 올라섰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성탄절 전날인 지난 24일 현대차의 주가는 역사상 최고가인 12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공교롭게도 현대차 주가의 52주 최저가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24일 기록한 3만7900원. 지난 24일 현대차의 장중 최고 주가 12만1500원으로 딱 1년 만에 8만3100원, 219.26% 상승했다.

최근 외국인들은 현대차 주식에 대해 강한 매수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2일 이후 순매수 규모만 86만주 이상이다. 지난해 말 26%수준이던 현대차의 외인비중은 1년 새 36%대로 10%포인트 가량 늘었다.

현대차의 전대미문의 12만원대 주가고지에 오르면서 향후 현대차 주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주가 상승이 리레이팅(주가재평가)의 초입인지, 주가상승세의 상단부분인지에 대한 판단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대차 노사가 15년만에 처음 파업 없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마무리했다"며 "노사관계가 안정되고는 등 주가에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내용들이 나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4분기 실적도 긍정적이란 진단이다. 안 센터장은 "크게 늘어난 내수 판매 덕에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넘어설 것"이라고 추정했다.


특히 해외재고 감소와 해외생산공장의 가동률 상승으로 영업외 손익도 개선될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내년에는 미국과 일본 업체들이 체력을 회복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지겠지만, 현대차는 원가절감된 신차 출시, 탄탄한 재무구조에 나오는 공격적 마케팅, 브릭스 시장에서의 현지생산 확대 등을 통해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올해 승승장구한 현대차가 내년에는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많다. 토요타와 혼다 등 일본 자동차 회사와 제네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의 재기 움직임이 현대차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중고차 현금보상제가 종료되고 경기가 회복세를 보여 현대차가 올해와 같은 급성장세를 내년에도 이어가는 게 쉽지 않다는 전망도 있다.

특히 소비자들의 품질 평가 기준의 하나인 중고차 가격에서 현대차는 다른 아시아 경쟁업체들에 밀리는 것도 한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오토모티브 리스 가이드에 따르면 2010년형 현대차의 3년 뒤 중고차 가치는 43.2% 수준으로 혼다의 52.3%, 닛산의 49.5%, 도요타의 49.4%에 뒤쳐진다.

내년은 올해의 성공을 장기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한해가 돼야 한다는 조언이다. 한금희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이나 유럽 소비자들은 자동차에 대한 선호가 천천히 움직이는 만큼 장기적으로 현대차의 가치를 높이는 경영전략을 펴야 한다"며 "애프터서비스나 중고차 가격 유지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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