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성장 IT서비스, 몸집불려 내년 준비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 2009.12.28 07:30

[아듀!2009]④IT투자위축 직격탄...체질 개편ㆍM&A 카드로 저성장 돌파

올해 IT서비스 시장은 경기침체의 여파로 사상 첫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하며 어느 때보다 힘든 한해를 보내야했다. 지난해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민간 기업들의 IT투자가 꽁꽁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기업들이 유관 계열사와 통폐합되거나 신사업을 추진하는 등 사업재편 열풍이 한창이다. 아울러 한글과컴퓨터, 핸디소프트 등 대표 SW기업들이 잇따라 다른 회사에 인수되면서 SW업계 전반에 걸쳐 M&A가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IMF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세 기록

IT 시장조사기관인 KRG에 따르면, 올해 국내 IT서비스 시장은 전년보다 2.4% 줄어든 17조3210억원 규모에 그쳤다. 최대 시장인 금융 IT시장이 전년대비 4% 줄어든 4조원 시장에 불과했고, 제조, 서비스, 공공 등 대부분이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섰다.

이런 와중에 주요 기업별로 실적이 크게 엇갈리는 차별화 장세가 연출되기도 했다. 삼성SDS와 SK C&C의 경우, 비교적 전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LG CNS는 지난해 대비 크게 하락했다.

포스데이타는 와이브로 사업철수에 따른 적자를 기록한 반면, 롯데정보통신과 현대정보통신은 전년 실적을 갱신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올해 최대 이슈는 단연 그룹내 유관계열사와의 통폐합과 이를 통한 사업 재편성이다.


◇사업재편 바람...관계사 통폐합 '화두'

삼성SDS가 관계사인 삼성네트웍스와 통합해 내년 1월 통합 법인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이를 통해 삼성SDS는 매출 3조6000억원대의 초대형 IT회사로 거듭나게 된다.


올해 와이브로 사업 철수로 위기를 겪었던 포스데이타 역시 그룹 내 엔지니어링 전문회사인 포스콘과 합병, 내년 1월 포스코ICT라는 통합법인으로 재탄생하게 됐다. 이같은 외형 성장을 통해 포스데이타는 중견 회사에서 매출 1조원 클럽가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이같은 기류는 IT서비스 시장 자체가 이미 저성장국면에 접어든 만큼, IT계열사간 적극적인 통폐합을 통해 새로운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그룹차원의 IT사업 전략수정에 따른 것이다.

이에따라 그간 시스템운영(SM)과 시스템통합(SI)로 대표돼왔던 IT서비스 사업의 저변 또한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국내 대형 IT서비스 3인방 중 최초로 SK C&C가 증권거래소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것도 또 다른 이슈로 대두됐다. SK C&C의 증권 시장 상장은 SK그룹의 순환출자 구조 해소를 통한 지주회사 전환과 맞물려 있지만, 증권시장에서도 IT서비스가 본격적인 테마주가 형성되는 등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본격적인 저성장국면...타개책 마련 비상

내년 국내 IT서비스 시장은 경기 회복 분위기와 맞물려 올해 대비 1.5% 가량 소폭 반등한 17조5800억원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KRG 김창훈 이사는 "공공부문을 제외하고 금융, 제조, 서비스 등 전 업종에서 소폭의 반등세가 예상된다"면서 "그러나 앞으로 특별한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당분간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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