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온미디어 인수'···약될까, 독될까

김지산 오상헌 기자 | 2009.12.24 11:45

시너지 극대화vs고가인수 부담...CJ오쇼핑 '보합' 시장평가 '긍정'

CJ오쇼핑의 온미디어 인수를 두고 증권가에서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일단 인수 자체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시너지 극대화로 CJ가 콘텐츠 시장을 리드하는 MPP(멀티프로그램공급자)이자 거대 미디어그룹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다. 반면, 일각에선 고가 인수로 인한 재무 부담이 CJ엔 되레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엇갈리는 시각 탓이진 CJ오쇼핑은 24일 오전 11시40분 보합권인 7만5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피인수 기업인 온미디어가 거래량 폭증을 동반한 상한가에 거래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앞서 CJ는 오리온 계열의 온미디어 지분 55.17%를 4345억원에 인수한다고 이날 밝혔다. 주당 매입가는 6669원으로 전날 온미디어 종가(3910원)를 기준으로 하면 70.6%의 프리미엄이 부여됐다.

양사의 결합에 대해선 긍정적 평가가 대부분이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온미디어는 CJ미디어와의 시너지 효과 외에도 시청점유율 30%를 초과하는 국내 최대MPP로 등극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변승재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케이블업계의 "케이블업계의 양대 산맥이 합쳐지면서 해외 영화 판권 가격 인하와 시장 점유율 상승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구조조정과 수익성 개선 작업도 진행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CJ오쇼핑 입장에선 적자였던 미디어 부문의 턴어라운드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경쟁이 없어지면서 SO 수수료 및 광고단가 원상복귀, 판가인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반해 CJ오쇼핑의 온미디어 인수 가격의 '적정성'을 따져봐야 한다는 견해도 잇따르고 있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온미디어는 순자산가액이 2300억원인데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한다 해도 지분의 55%를 4300억원에 산 것은 너무 비싼 가격"이라며 "순차입에 의존한 인수로 연간 약 320억원의 이자가 발생해 영업외비용으로 이어지고 세전이익을 훼손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혹평했다.

이상구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도 "온미디어가 보유한 가입자(57만호)를 기준으로 인수가격을 산정하면 가구당 200만원을 책정한 것으로 비싸게 산 것 같다"며 "온미디어의 케이블과 컨텐츠를 모두 인수하고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한다 해도 가격은 논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찬석 애널리스트도 "인수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SBS를 살 수 있는 가격에 온미디어를 샀다보 보면 된다"며 "온미디어 주가의 2배 수준인 인수가가 CJ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지난 6월 온미디어 인수 계획을 밝힌 후 재무부담 우려에 급락했던 CJ오쇼핑의 주가가 정작 인수 사실을 발표한 이날엔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나 시장의 평가가 나쁘지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 애널리스트는 "고가 인수 논란에도 CJ오쇼핑이 보합으로 선전하고 있는 것을 볼 때 투자자들이 인수 후 시너지 효과와 CJ오쇼핑의 호실적, 다른 외부 호재 등을 더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시각 현재 CJ그룹주인 CJ가 4.75% 급등한 것을 비롯해 CJ제일제당CJ인터넷 CJ프레시웨이 등도 각각 2.93%, 1.50%, 0.73%씩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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